비전교구 한보람 집사
어린 시절 친구의 집에 놀러 갔을 때 어디에선가 아름다운 풍금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풍금에 맞춘 찬양이 얼마나 따뜻하고 포근한지 말로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저는 그 소리가 너무 좋아 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당시 불교를 믿으셨던 할머니는 저를 교회에 못 다니게 하셨지만 어머니의 도움으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어린 기억에 뭐가 그리 좋았는지 교회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며 예배를 순수하게 사모하고 사랑했슶니다. 저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의심 없이 믿었고 하나님께서 저를 사랑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남동생을 낳은 후 하혈이 계속 되어 병원에 다니셨지만 의사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할머니는 요하다는 점집을 찾아다니시고, 집안에서 굿도 하시고, 절에 시주도 더 많이 하셨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할머니께 한 번만 교회에 나가게 해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드렸지만 할머니는 교회에 나가는 것을 완강하게 거부 하셨고 어머니는 집에서 누워 계시면서 점점 야위어 가셨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제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어느 따스한 봄날 주일이었습니다. 텃밭으로 일을 나가신 할머니를 피해 교회에 가려고 막 나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동네에 사시던 안수집사님께서 집에 들어오시면서 "보람아! 엄마랑 같이 교회가자!"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속으로 '어! 우리 엄마는 아파서 못 가는데...'라고 생각했지만 저도 모르게 "네!"라고 대답하고는 안수집사님과 함께 집에 들어가 어머니를 부축하여 교회에 모시고 갔습니다. 교회 앞마당에 들어선 어머니의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지셨고 예배를 마칠 때까지 계속 울기만 하셨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어머니는 목사님의 안수기도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깨끗하게 치료를 받아 그동안 계속되던 하혈이 멈추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이 일로 불교만을 고집하셨던 할머니도 예수님을 믿게 되셨고 온 가족과 친척뿐만 아니라 동네 분들까지도 예수님을 믿게 되는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3학년 때 공무원이셨던 아버지께서 친구의 보증을 잘못 서셔서 그만 저희집은 빚더미에 앉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집을 새로 짓고 있던 상황이라 물질적인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 시험을 준비하는 시기에도 저희 집은 도시락을 쌀 형편도 되지 않을 정도로 어려웠지만 저는 공중의 새도 입히시고 먹이시는 하나님께서 저를 책임지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제가 원하는 고등학교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 후로 저는 안타깝게도 병원에서 불임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의 축복으로 이 모든 것을 이해해 주는 남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아기를 갖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고 생명이 주께 있음을 믿고 기도했습니다. 어느 날 교회에서 목사님의 "네가 내 일을 하면 내가 네 일을 도우리라"는 말씀을 듣고 제 마음에 튼 감동이 왔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셨고 저희는 고아원 봉사를 다니면서 어려움에 처한 아이를 후원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그 아이를 하나님께서 주신 제 자식이라고 생각하며 기도해 주고 마음껏 축복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한 달 뒤 하나님께서는 기적과 이 불임이었던 저에게 아이를 주셨습니다. 그 후로도 하나님께서는 저희 가족에게 둘째도 허락해 주셔서 3살, 5살 남매를 키우는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저는 날마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더 알기 원하고 주 앞에 가는 날까지 주께서 쓰시는 곳에 화평의 도구로 사용 받기 원하여 성경탐구와 전도학교 및 성가대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의 태를 열어 주심으로 주께서 허락하신 생명을 통해 하늘의 놀라운 기쁨을 맛보게 해 주셨고 지금도 살아서 역사하시면서 저를 도와주시고 함께 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