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며 자랐습니다. 9살이 되던 해 예배를 드릴 때 앞에서 찬양하며 율동하는 친구들이 부럽게 보여 저는 부모님께 허락을 받아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 어머니는 저에게 홈스쿨링을 권유해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친구를 사귀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고민이 들었지만 부모님께서 용기를 주시며 홈스쿨링을 해 보고 맞지 않으면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다고 안심시켜 주셨습니다. 홈스쿨링을 시작하며 저는 요리 계열로 진학할 꿈을 가지고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에 가겠다는 목표를 세운 후 중학교 검정고시를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홈스쿨링을 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부모님은 제가 올바르지 않은 길로 엇나가지 않고 꿈을 향해서 도전할 수 있도록 자극시켜 주셨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영상물이나 자료를 통해 제가 일본어에 흥미를 갖게 해 주셨습니다. 저는 제 꿈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시간이 생기면 드라마 한 작품을 20번도 넘게 돌려 보았습니다.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도 저는 귀로 하나하나 기억해 나갔습니다. 한국의 문화만 알던 저는 새로운 세계를 보게 되면서 너무나도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드라마 한편으로 일본어로 말을 하고 싶어 일본어 기초책을 구입하여 공부하면서 몇 번이고 반복해 보았습니다. 검정고시 공부와 일본어 급수시험을 병행하는 가운데 조금씩 발전하는 제 모습에 성취감을 얻게 되었고 그 원동력으로 계속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의 계획이라면 15살 때 검정고시를 합격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해야 했지만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남는 시간을 활용하면 제 꿈에 더 빨리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 고등학교도 혼자 검정고시 공부로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부모님은 흔쾌히 허락해 주셨고 믿어 주셨습니다. 그렇게 지내오다가 고등부 때 비전에 대한 설교를 듣던 중 제가 생각하고 있는 목표와 계획은 모두 제가 생각하고 있는 목표와 계획은 모두 제 생각일 뿐 주님이 예비하신 쓰임은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망치로 맞은 듯한 충격이었지만 주님이 저에게 무엇을 예비하셨을까 궁금하게 한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충격도 잠시였고 원래하던 공부에 정신없이 매진하였습니다. 요리 계열로 가려던 꿈은 취미로 하는 것이 더 즐거운 것 같아 내려 놓고 일본어 공부에 더욱 몰두하였습니다. 19살이 되어서 '나도 대학을 준비해야지'라는 생각에 여러 대학사이트를 살펴보았습니다. 다양한 전공들을 보며 '나는 어떤 전공을 택할까?'하고 고민했던 것도 한순간이었고 검정고시 출신자라는 신분이 학과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한정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일본어를 이용한 입학전형을 찾아내 어학특기자로 갈 생각으로 일 년 동안 어학공부에 몰두하였습니다. 정말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노력하며 '하나님! 꼭 대학에 합격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하며 공부했습니다. 시험 전 마지막 모의고사에서도 만족한 결과가 나와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보았는데 결과는 정말 예상 밖으로 가장 자신 있었던 듣기 과목에서 15점이나 감점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학특기자 전형은 1점조차도 소중했기 때문에 정말 절망스러웠고 제 자신이 너무 한심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했으니 가고 싶었던 학교 세 군대에 원서를 넣어 보았지만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아! 하나님은 내가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내 기도를 듣지 않으신 것일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당장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저는 2주 동안 무기력하게 지냈고 대학 생각만 하면 하염없이 눈물이 나고 속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가족에게 정말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이럴 줄 몰랐고 그래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도 모르겠다고 펑펑 울면서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부모님과 오빠는 갈피를 잃은 저에게 "왜 잘하는 것이 업냐! 지금까지 열심히 한 일본어가 있잖아!"라고 위로해 주시며 하나님께 철저히 의지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일 년 동안 오직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했던 일본어를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볼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입시를 다시 준비하면서 저는 이제까지 각 대학에서 정한 틀과 제가 하고 싶은 것에 맞추었던 시각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먼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기도로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주님은 제가 고등부 때 들었던 설교를 다시 기억하게 해 주셨고 저는 주님께 묻지도 않고 세상의 눈으로 바라보며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제 힘으로 하려고 했던 모습을 회개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그런 저에게 비전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 비전은 바로 아동심리치료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