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교구 김경수 집사 저는 20여년 전 중앙선을 침범해 오는 덤프트럭과 충돌하여 손가락 하나 움질일 수 없는 식물인간으로 판정을 받았지만 하나님의 치료하심으로 점차 회복되어 걸을 수도 있고 혼자서 샤워를 할 수 있을 정도까지 회복되었습니다. 그러나 척추장애로 인해 1급 지체장애 판정을 받았기에 두 아들을 키우면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자녀들을 책임져 주셨습니다. 저로 인하여 아내가 생계를 책임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무리를 하여 무릎 관절의 연골이 심하게 파손되어 수술을 받았습니다. 결국 아내도 입원을 하게 되어 아이들을 각각 친척집에 맡긴 채 온 가족이 흩어져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와 아내는 병원에서 퇴원한 후에 흩어져 있던 가족들을 다시 모아 앞으로 행복한 일만 있기를 소망했습니다. 자녀들에게 비록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해 줄 수 없었지만 인간다운 인간으로 성장해 주기를 하나님께 기도하며 양육하였습니다. 비교적 무난하게 자라는가 싶었는데 평탄하게 자라준 큰 아들과는 대조적으로 작은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질풍노도의 사춘기가 다가왔습니다. 학교에서 질이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패싸움과 불량스런 태도로 사고를 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당시에 아이의 엄마는 무릎 관절이 심하게 망가져서 연골수술을 받았던 터라 제대로 거동하기도 불편했던 상황이었지만 가계를 책임지느라 고통을 참고 하루하루 일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저 또한 몸이 회복되었다고는 하나 일을 할 수 없는 상태여서 눈으로만 아내의 고통과 괴로움을 지켜보고 있으려니 자연스레 엇나가고 있는 둘째 아들이 못마땅했고 아들과의 관계가 악화되어 갔습니다. 아들과 대화할 때도 감정이 섞이면서 골은 깊어져만 갔고 아내는 매일 혼자서 눈물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를 입학하면서 사춘기가 지나가리라 생각했지만 아이는 반대로 더 폭력적이고 반항적으로 변해갔습니다. 거의 매일 자퇴하기를 원했고, 그나마 억지로 학교에 보내면 수업시간에 잠만 자기 일쑤었습니다. 방과 후에는 친구들과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시간을 보냈고 여유롭지 못한 가정 형편을 원망했습니다. 어떤 날을 꾸짖었더니 집안 유리창을 부수고 가출까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아들이 원하는 대로 자퇴시켜서 검정고시를 보게 하자고 권했지만 아내는 반드시 고등학교 졸업장은 받아야 한다며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아들이 원하는 요리학원도 보내고 운동도 시켜보았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습니다.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아들을 위해 기도하는 가운데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아들에게 작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소록도의 한센병 노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아들을 보내게 되었는데 한 번 다녀오더니 "나도 이제부터 공부하면 대학에 달수 있을까?"라며 묻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용기를 북돋워 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아들은 거의 새벽 2시까지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2학년 때까지 7등급에서 8등급 사이였던 아들은 수능시험을 보기 전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수학 3등급, 영어 4등급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성결대를 목표로 하여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드디어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아내가 성전에서 기도하는데 수학시험은 한 문제만 더 맞게 해 주시고 영어시험은 우리말처럼 들리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시험 결과를 보니 수학시험은 답을 몰라서 적당히 적은 답 중에 한 문제를 더 맞았고, 영어시험 듣기평가에서는 신기하게도 만점을 받게 되었습니다. 결국 영어, 수학에서 3등급 점수가 나왔고 추가로 지원한 안양대에서는 한 학기 성적우수 장학생으로 선발되었다고 연락까지 왔지만 아들이 목표로 했던 성결대로 입학 접수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저를 회복시켜 주신 하나님의 은혜도 감사한데 자녀와의 관계까지 회복시켜 주시고 자녀의 삶을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이제는 주님께서 우리 온 가족을 모두 지켜 주신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감사함으로 나아갑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