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걱정이 많았던 학비 문제도 주님께서는 깨끗이 해결해 주셨습니다. 저는 적은 액수였지만 용돈이 생기면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리며 필요할 때마다 채워 주실 것을 기대하며 기도했습니다. 고등학교 등록금은 면제받았지만 책 살돈이 없었던 저는 교내에서 주관하는 대회에 열심히 참가하였고 주님께서는 각종 대회에서 좋은 결과로 상을 타게 해 주셨습니다. 이때 부상으로 받은 문화상품권들로 3년 학업과 수능준비에 필요한 모든 책을 구매했습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선생님들의 손길을 통해 참고서를 많이 얻게 해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여러 방면으로 저를 보살펴 주셨기 때문에 그 이끄심 속에서 저는 입시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고려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올 2월 저는 또 한번 예상치 못했던 벽에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한 학기에 수백만 원이나 되는 등록금을 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국가 장학금을 받았지만 반절밖에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등록금을 내기 전에 등록예치금 50만원을 내야 했는데 일주일 안에 일시불로 내야했습니다. 기간 내에 예치금을 내지 못하면 입학이 취소된다고 해서 이것을 겨우 아버지 다음 달 월급에서 가불해서 냈습니다. 그런데 며칠후에 다른 고지서들이 계속 날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분할해서 낼 수도 없고 며칠안에 모든 비용을 한꺼번에 내야 한다는 것이 큰 압박이었습니다. 갑자기 제 앞에 다가온 빚이 너무나도 두려웠습니다. 또 다시 고지서가 날아온 날 결국 저는 방 안에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눈물이 계속 흘렀습니다. ‘내가 이 고지서 뭉치들을 받으려고 몇 년 동안 그렇게 힘든 공부를 한 건가’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며칠안에 그 거금을 마련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날 청년부 부흥회가 있어서 예배를 드리던 중 저는 주님께 도와달라고 기도하다가 몸이 경련을 일으켜서 병원에 실려 갔습니다. 그 후 며칠동안 주님께서는 설교를 통해 저 마음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사실 처음에 설교 말씀만 듣고는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대학교에서 문득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교우회 장학생으로 선정되어 이번 학기 수업료를 지원해 주겠다는 전화였습니다. 이 전화를 받고 가족들과 함께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주님께서 제가 눈앞에 닥친 현실만을 바라보고 혼자 조급하게 판단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신 것입니다. 주님의 은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개강을 며칠 앞둔 2월 28일 고등학교 담임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셨던 재단에서 저를 장학생으로 선발하였다는 통보가 왔습니다.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친 수 전국에서 10명만 선발하는 것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여기에 선발되어 4년 수업료 전액을 지원받게 된 것입니다. 이 드라마 같은 일들은 모두 한 달이라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났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것들이 주님께서 역사하시지 않았다면 절대 가능할 수 없었음을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고등학교 시절 동안 굳게 붙잡고 있었던 그 믿음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내 기독교 동아리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고 우리 교회에서는 초등 1부 보조 교사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항상 초등1부 예배에 앞서 우리 초등1부 친구들이 귀한 주님의 자녀들로 성장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대학생활 가운데서도 주님의 역사하심을 느낍니다. 입학 전에는 대학의 술 문화에 휩쓸리면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했는데 놀랍게도 제가 입학한 학과는 우리 대학 내에서 가장 술을 강권하지 않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한 번도 술을 마신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모든 행사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존중받으며 참여할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주님께로부터 수많은 은혜를 받으며 살아왔기 때문에 이제는 주님의 사랑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기 원합니다. 주님께서 주셨던 사명대로 세상과 조화를 이루면서 그 가운데서 주님의 향기를 뿜어내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를 지금까지 이끄셨던 그리고 앞으로도 이끄실 주님께 항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