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대교구 문근란 지역장
저는 어릴 때 친구를 따라 크리스마스와 같은 특별한 날에만 교회에 나갔습니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교회를 정하고 꾸준히 나갔지만 졸업과 동시에 신앙 생활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던 중 남편은 무리한 사업진행으로 사채를 쓰고 부도가 나면서 집안의 모든 물건에 압류딱지가 붙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되어 산동네에 있는 꼭대기 집을 얻었는데 보증금 30만원에 월세는 10만원하는 집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누울 곳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기에 주변의 환경은 생각도 못하고 금액만 싼 집으로 얻었는데 이사를 하고 보니 문을 열면 앞에도 묘지, 옆에도 묘지, 뒤에도 묘지가 있는 집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공동묘지 자리였다고 합니다. 환경은 열악했고 부채는 이자에 이자가 붙어 늘어만 갔고 사채업자는 어떻게 알았는지 찾아와 괴롭혔고 결국 사채업자에 시달리다 전 남편은 가족을 등지고 저희 곁을 떠나 버렸습니다. 그 모든 사채빚을 제가 떠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한 때에 순복음부평교회에서 전도를 나와 교회에 나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수많은 집들 중에 제일 꼭대기 집까지 오셔서 저를 인도해 주신 것은 큰 축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저는 신앙이나 말씀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지만 교회에서는 구역장을 맡겨 주셨습니다. 구역장 사명을 감당하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던 중 제 목에 이상한 혹이 생겨 병원에서 조직검사를 해보니 혹을 떼어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목을 만질 수도 없을 정도로 너무 아프고 두려웠는데 수술 위험성도 크다고 해 더 겁을 먹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차피 수술비도 없었고 지역장님이 새벽작정기도를 하라고 해서 순종하여 100일 작정기도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작정기도가 50일쯤 되었을 때 세수를 하다 저도 모르게 목을 만지게 되었는데 목이 아프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거울을 보니 큰 혹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큰 아들이 밤 12시가 넘으면 이상한 행동을 하는데 팔짝팔짝 뛰며 소리를 지르며 살려 달라고 소리치는 것이 었습니다. 처음에는 꿈을 꾸다가 놀라서 그러는가 했습니다. 그러나 밤 12시가 넘으면 어김없이 아들의 행동이 돌변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두렵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지만 제가 해 줄수 있는 것은 꼭 끌어 안아주며 괜찮다는 말밖에 할수없었습니다. 아들의 행동은 너무 심해져 자다가 새벽 1시쯤 일어나 뒷산에 있는 공동묘지 쪽으로 달려가는데 얼마나 빠른지 잡을 수도 없었습니다. 어느 날은 냉장고를 확 열더니 무덤을 파헤지듯이 음식물을 마구 꺼내기도 하고 도가 심해져 얼굴색과 눈동자도 변했습니다. 낮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정상적인 모습으로 생활하면서 밤만 되면 돌변하는데 저도 지칠대로 지쳐갔고 아들도 많이 지쳐 있었습니다. 이것이 귀신의 장난이란 것을 안 저는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귀신과 결판을 내서 '네가 죽든 내가 죽든 한번 해보자'라는 결단을 내리고 아들에게 자기전에 미리 이야기를 했습니다. "엄마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구역장이다. 예수님이 엄마에게 권세를 주셨다. 엄마를 믿어라! 우리 아들! 엄마가 지켜줄께! 그러니 네가 이상한 행동을 하려고 할 때 엄마 눈동자만 보고 엄마가 시키는 대로만 따라하렴" 이라고 미리 다짐을 시켜놓고 잤습니다.
그날 밤도 아들이 발작을 하지 더 이상 아들을 괴롭히는 귀신을 용서할 수 없다는 강한 믿음과 의지가 생기며 아들을 괴롭히는 귀신을 내쫓으리라 결심을 하고 아들을 붙잡고 " 이 아들은 하나님의 자녀이며 기업이니 더 이상 고통스러워하지 않도록 지켜 주시옵소서. 아들을 주님께 맡기오니 돌봐 주시옵소서. 이 자녀는 하나님의 자녀이니 너희가 해칠 이유가 없다! 이 더러운 귀신아! 아들에게서 떠나가라!"고 하며 예수님의 피와 권세를 의지하고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아들은 힘이 쭉 빠지더니 눈동자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저와 아들의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 정신이 돌아온 아들은 "엄마가 기도할 때 검은 저승사자 같은 사람들이 어디로 가고 안 보여"라고 했습니다. 그 뒤로는 밤에 발작하는 아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잠을 잘 자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권세가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