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대교구 윤재숙 지역장 저는 어렸을 때 교회를 다닌 적이 있었지만 이후 성장해서는 불신앙 가운데 살았습니다. 일찍이 상경하여 남편과 함께 살면서 삶이 힘들었습니다. 남편의 사업은 날이 갈수록 어려웠고 급기야 사업장 문을 닫기에 이르렀습니다. 게다가 막내 동생 가정까지 고향을 떠나 저희 집으로 와서 함께 살아야 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저희 가정도 힘든데 동생 가정까지 힘든 것을 보니 더 막막했습니다. 그런 중에 같은 빌라에 사시던 우리교회 지역장님으로부터 전도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구역예배에 구경삼아 나가면서 교회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새벽기도 3년을 하면 복 안 받는 사람이 없다’는 말을 듣고 교회 나가면서부터 새벽기도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기도는 20년이 되는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시댁과의 갈등, 가정의 어려움, 동생들 가정까지 여러 가지 문제의 보따리를 안고 저는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기도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갈급한 심정으로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매일 매일이 눈물의 기도였습니다. 그리고 교회 나온 지 3개월 만에 하나님께서는 제게 성령의 충만한 은혜를 부어주셨습니다. 뜨거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자 제 마음 속에서는 원망 불평이 사라지고 평안이 찾아들어왔습니다. 시댁살이가 남달랐던 저는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시댁이 온통 불교집안이었기 때문에 저는 시댁을 가려면 일주일 전부터 아침 금식기도를 하고 갈 정도였습니다. 제 성격상 견디기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하나님께 문제를 내놓고 기도했습니다. 시댁과의 갈등이 사라지고 평안한 관계를 갖도록 기도하자 하나님께서는 2년 만에 시댁과 화목을 이루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하나님을 믿고 난 후 자녀를 바르게 양육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잘못이라도 하면 저는 그 즉시 화를 내며 성격대로 훈육을 했습니다. 제 마음 내키는 대로 자녀들을 대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5월 가정의 달 어린이 주일에 장희열 위임목사님께서 “자녀는 부모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이므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훈과 훈계를 해야 하며 자녀를 노엽게 해서는 안 된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듣고 크게 회개했습니다. 내 자식이니 내 마음대로 해도 괜찮은 줄로만 알았는데 제가 얼마나 자녀들에게 상처를 주었나 싶어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 후로 저는 자녀들에게 화가 났을 때에도 기도하면서 훈계했습니다. 혈기를 내려놓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는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시고 하나님의 은혜로 키우게 해주셨습니다. 또한 저는 신앙생활을 시작하자마자 구역장으로 봉사하다가 얼마 있지 않아 지역장으로 임명을 받아 지금까지 직분을 감당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학교 초등부 교사로 올해 15년째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저뿐만 아니라 자녀들도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봉사를 하도록 가르쳐왔습니다. 신앙생활이 주일날 예배만 드려서는 안 되고 할 수만 있으면 봉사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한 것이 제게 더 큰 유익이 되었습니다. 철부지 어린 영혼들이 믿음 안에 자라나 이제는 성인이 되어 함께 교사로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예쁘고 대견하고 보람을 느끼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자녀들을 양육함에 있어서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인간적인 교육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육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지역장 사명을 감당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를 하는데도 물질적으로 크게 형편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사람들로부터 상처 되는 말을 들었을 때입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때 한 지역장님께서 세상 살면서 예수님을 믿고 물질적인 풍요로움보다 영적인 풍성함이 더 큰 축복이요 은혜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저는 그 말에 위로가 많이 되었습니다. 때로는 ‘나도 남들처럼 돈을 벌어야 하나?’, ‘지역장 직분을 내려놓아야 하나?’ 고민도 해보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충성 봉사하며 사는 것이 더 감사했습니다. 기도하며 하나님께 맡기고 사는 것이 더 감사했고 어려웠지만 하나님께서는 굶지 않게 해주셨고 그럴수록 더 하나님께 담대하게 나갈 수 있는 믿음을 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교회건축을 할 때 하나님께 일천번제를 드렸던 것이 제 믿음을 더 당당하게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형편은 어려웠지만 믿음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예물을 심고 나니 저도 모르게 믿음이 굳건해 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대로 결코 그냥 두지 않으시고 반드시 복주시리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처음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렸을 때도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비록 적은 액수였지만 제 마음은 더 없이 행복했습니다. 신앙생활하면서 항상 넉넉하여 십일조를 드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많이 어려울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믿음으로 십일조를 드리며 지금까지 살아왔더니 지금은 하나님께서 처음 십일조에 비해 수십 배의 십일조를 드릴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또한 물질적인 복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복을 더해주셨습니다. 학원 한 번 안 보냈지만 하나님께서는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봉사하며 믿음 안에서 자녀들을 키워주시고 지혜를 주셔서 다 좋은 대학에 진학시켜주시고 졸업 후에는 든든한 직장에 취업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난 다음 많은 복을 받았지만 무엇보다 대인관계에 있어서 제 자신이 많은 변화를 받았습니다.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늘 제 성격대로 사람들을 대했기에 이웃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고 난 후로는 하나님 명령대로 전도를 해야 했기에 이웃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만 했습니다. 싫다고 무시하고 깨어진 관계로 살면서 전도한다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이웃을 만나면 제가 먼저 인사를 하게 되었고 음식을 하면 나누어 먹기도 하고 했더니 이웃들과의 관계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예수님 덕분에 제 성격도 좋아지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맺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회 다니면서부터 저는 감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감사할 것이 참 많다는 것을 알고 삶 속에서 참 즐거움을 찾게 되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좋은 일이 있을 때도 감사하고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도 감사하고 건강할 때도 감사하고 병들었을 때도 감사하며 살았더니 종국에는 모든 것이 감사한 일이 되었습니다. 온화하시고 성품이 인자하셨던 부모님은 저희 형제들을 늘 바르게 자라도록 해주셨습니다. 제가 어려서는 부모님께서 교회에 잘 다니지 않으셨지만 교회 다니던 제게 아버님은 “교회를 다니려면 제대로 다녀야지 그렇지 않으려면 아예 다니지도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중에 아버님도 예수님을 영접하시고 천국에 가셨고 어머님도 지금 신앙생활을 잘 하시면서 건강하게 사시고 동생들도 모두 예수님을 영접하여 믿음의 가정을 이루게 해주신 은혜가 더없이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지내온 모든 뒤안길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온 길 앞으로도 하나님의 은혜 속에 주어진 사명을 끝까지 잘 감당하며 믿음의 가문으로 더 우뚝 세워지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