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과 치유의 선물을 주신 하나님

14교구 김지현 성도

- 1부-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천주교에 다녔습니다. 천주교신자로 살아오면서 교회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부정적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청년 때, 우연찮게 교회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기독교에 대한 불신과 부정적인 이미지는 그 때 더욱 크게 각인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확실하지 않았던 저는 교회는 절대 다니지 말아야지 하며 특히 순복음교회는 더 안 좋게 보았습니다.

 그 후 저는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부모님께서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셨습니다. 시어머님께서 별세하실 때 모습을 통해 잠시 하나님의 현존하심에 대한 생각도 한적이 있었으나 여전히 기독교에 대한 저의 기본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시댁과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는 교회에 나가는 것이 좋겠다 싶어 집에서 가까운 개척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때 개척교회를 담임하시던 전도사님은 기존에 제가 생각하고 있던 목회자분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셨습니다. 매우 헌신적이고 진실하셨던 전도사님을 통해 저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조금이나마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인천으로 이사를 오면서 그 교회를 떠나야만 했습니다. 저는 다시 교회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때마침 저희 집과도 가깝던 순복음부평교회 지역장님이 찾아오셔서 전도를 하셨습니다. 그러나 순복음교회에 대한 저의 부정적인 선입관으로 인해 저는 다른교회로 다니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교회에서 저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성경교육도 받고 평상시 제가 품고 있던 신앙에 대한 여러 의문점들을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교육을 받을 수록 의문점은 날로 더해져 가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작년 8월 10일 남편이 갑자기 심한 통증을 호소하여 급히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가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입실한 남편을 저녁 때가 다되어도 집에 가란 말도 없이 하루 종일 검사만 하더니 결국은 입원을 하라고 했습니다. 남편의 병이 무엇인지 의사들 사이에 의견만 분분하고 확실한 원인을 밝히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남편이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저는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해주고 2년 동안 돌아봐 주셨던 본 교회 지역장님의 인도로 금요철야예배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지역장님은 너무 좋은데 교회가 ‘순복음’ 이라는 이유로 꺼렸던 저는 하나님께 기도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이가 있어 자모실에 들어가서 기도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교회를 옮기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교회를 옮겨도 좋은지 어떤지 하나님께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에 심한 갈등이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기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마음 가운데, 왜 이미 와 있으면서 무얼 걱정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괜히 나 혼자 생각이겠지 했는데, 기도를 거듭할수록 그 마음은 더 확고해졌습니다. 저는 그렇게 기도 중에 확신을 얻고 그 후 그동안 순복음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관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사람으로 인해 실망하지 말고 하나님만 바라보며 신앙생활을 하겠노라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또 우리교회에 나오면서 뜨거운 기도와 찬양, 강력한 하나님의 말씀 선포 등을 통해 그동안 갈급했던 영적 목마름이 채워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높았습니다.

 그렇게 본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중 작년 12월 30일, 남편도 병중에 있었는데 뜻하지 않게 저마저 ‘담석’ 이라는 병을 얻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