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교구 변희철 집사, 이순예 지역장

 7년전, 저는 작은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저희 회사에 근무하시는 신실한 크리스챤 직원분의 전도로 교회를 처음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후 가족들도 모두 교회에 다니긴 했으나 저마다 다니는 교회가 달랐습니다.

그래서 한 교회로 모두가 다니기 위해 교회를 정했는데 지금의 순복음부평교회로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교회는 다녀도 믿음은 없었습니다.

교회에서 하는 일대일교육을 받으면서 믿음에 대한 감동을 받고 나도 열심히 믿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나 그도 얼마가질 못했습니다.

저는 여전히 하나님보다는 회사에 대한 집념이 더 컸습니다. 제 삶의 가장 첫 번째가 회사였고 그다음은 가족 그리고 그 다음이 신앙생활이었습니다.

하나님보다 물질을 통해 더 안심하고 살았던 저를 하나님께서는 늘 하나님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원하고 계셨음을 저는 미처 몰랐습니다.

그러던 작년 10월 10일 오전에 출근을 하여 하루 업무를 시작하려는 무렵, 갑자기 전화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여기는 강서경찰서입니다. 아드님이 사고로 지금 이대목동병원에 있으니 속히 보호자분께서 와주십시오”라며 막내 아들 성주가 교통사고가 났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저는 병원으로 가면서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은 가벼운 사고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병원 응급실에서 나온 아들을 본 순간 저는 그만 그 자리에 쓰러질 뻔하였습니다.

아들의 상태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아들은 전혀 기동하지 못할뿐만 아니라 의식이 아예 없었습니다. 아들은 무려 19미터나 도로에서 굴렀다고 했습니다.

의사들의 표정은 회복 불가능한 상태임을 서로 주고 받는 듯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담당의사는 희망이 없다고 했습니다. 눈도 못 뜨고 의식불명으로 산소 호흡기에 의존해 누워있는 아들은 더 큰 병원인 이대동대문 병원으로 급히 후송되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서도 재검사를 해보았으나 담당주치의는 “대단히 죄송한데 이런 경우 거의 가망이 없습니다. 뇌 안에 있는 모든 신경이 모두 흐트러진 상태로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습니다. 혹 일주일이 지나 손발이 움직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운명직전 최후의 무의식적인 반응일뿐입니다. 단 한 가지 하나님께 맡기는 길밖에는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돈이 있어도 의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오직 방법은 하나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고쳐주시는 기적만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그 순간, 너무나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나 오직 성공만을 바라보며 사느라 하나님께 합당하지 못한 죄 많은 삶을 살아온 나 때문에 내 아들이 고통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사고의 원인이 바로 못난 아버지인 제 탓이라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하루 두 번 면회 시간이 있어 중환자실에 들어가 보아도 아들은 심장만 뛸 뿐 식물인간 상태로 아무런 반응도 없었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먼저 기도원에 가자고 했습니다.

제 생애 처음 기도원에 올라가 저는 금식하며 하나님께 기도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기도원 성전을 들어서는 순간, 제 눈에 띈 것은 성전 앞에 쓰여진 하나님 말씀이었습니다.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시 50:15)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보는 순간 뜨거운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내며 ‘주님 제가 환난 날에 왔습니다. 급해서 왔습니다.

이 못난 죄인이 그동안 알고 지은 죄, 모르고 지은 죄 그 어떠한 죄이든 다 회개합니다. 용서해주세요’라고 애통함으로 회개했습니다. 저는 그칠 줄 모르는 눈물을 흘리며 회개하고 또 회개했습니다. 두 번 다시 죄를 짓지 않겠다고 결단하며 기도했습니다.

둘째날, 하루도 금식을 해본 적이 없던 저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습니다. 거의 탈진 상태까지 간 저는 잠시 잠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 누군가 자꾸 제 왼쪽 귀를 만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조금있다보니 눈이 부실정도로 환한 빛이 제 머리쪽을 비추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순간 깜짝 놀라 눈을 떠 보았으나 빛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아무도 없었습니다. 환상을 본 것입니다. 그 환상을 통해 저는 예수님께서 제게 찾아오셔서 만나주시고 저희 아들도 살려주셨다는 믿음이 생겨났습니다.

사실 아들의 왼쪽 귀가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후로 두려웠던 저의 마음은 차츰 평안을 되찾으면서 절대절망에서부터 절대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