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교구 임현숙 지역장

벌써 3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신앙의 동반자였던 남편을 속절없이 천국으로 보내야만 했던 사별의 아픔은 무슨 말로도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두 아이와 저만 남겨둔 채 대장암으로 남편은 하나님 품으로 떠나갔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천국에 소망을 두고 기도하며 떠난 남편의 모습이 지금도 두 눈에 선합니다.

남편이 천국에 갔음을 의심하지는 않았지만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아픔은 무척이나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그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자 저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 남편이 천국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한번 보고 싶다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를 긍휼히 여기시고 꿈을 통해 남편이 천국에 있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남편은 천국에서도 평상시 모습으로 그대로 제게 나타났습니다. 제가 잘 지내냐며 물었더니, 남편은 환한 얼굴로 ‘너무 좋다’고 했습니다.

또, 저는 생전처럼 남편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꿈을 통해 천국에 있는 남편을 보고 나니 저는 그동안 마음 가운데 있던 아픔이 씻은 듯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천국에 대한 소망과 확신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후로 정신을 차리고 더욱 하나님께 매달려 굳센 믿음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이제 남편 없이 홀로 살아가야 할 인생의 무게가 제게는 너무도 무겁고 힘겹게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잠 못 이루는 날이며 밤이 새도록 기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세상에서 들려오는 소식에는 아예 눈과 귀를 닫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목사님의 설교말씀만을 들으며 믿음을 굳건히 해나갔습니다. 그렇게 일년이란 시간동안 저는 몸부림치며 살아갈 힘과 믿음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시간동안 저를 강하게 훈련시켜주셨습니다. 마음이 연약해지지 않도록 철을 연마하듯 저를 쳐서 굳건한 믿음 위에 세워주셨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저는 비로소 흔들리지는 않는 믿음과 용기로 남은 두 자녀를 어떻게 믿음 안에서 키우며 살아가야 할지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홀로 직장을 다녀서는 힘들 것 같고 무언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 20일을 작정하고 매일같이 기도를 하였습니다. 부르짖고 또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20일이 다 지났는데도 하나님께서는 응답이 없으셨습니다.

저는 실망하기보다 어차피 믿음만으로 살기로 작정했기에 바로 다음날부터 다시 20일을 작정하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세상에서 의지할 사람도 없고 오직 하나님만이 유일한 제 인생의 인도자시며 주인이심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40일동안 기도를 드리자, 하나님께서는 독서실에 대한 번뜩이는 사업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막상 사업을 시작하자니 예전에 직장만 다녀봤던 저로써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모르는 것도 많았고 신경쓰이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우심만을 믿고 담대하게 사업을 추진해 나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업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만들어주셨고 드디어 생전 처음 저는 사업장을 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