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저의 기도를 그냥 지나치지 않으셨습니다. 정말 우리의 작은 신음소리에도 하나님은 반응하시고 귀 기울이고 계심을 저는 확신합니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장막문제를 놓고 기도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어려운 형편 중에 기적을 베푸셔서 보증금도 월세도 없는 장막에서 3년을 편안하게 살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기간이 다되어 그동안 살던 집을 비워줘야 했습니다. 3년 동안 거저 살 수 있도록 베푼 은혜도 감사하고 해서 저는 빠른 시일내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곧바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집을 비워주기로 한 날은 작년 11월 20일이었습니다. 막상 집을 얻어 나가긴 해야겠는데, 현실은 아무것도 뒷받침해주질 못했습니다. 집도 집이지만, 보증금 한 푼 없이 무슨 집을 구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이번이 기회다’ 싶은 마음을 먹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를 했습니다.

 

기도를 시작한 지 일주일이 되었는데도 별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자 마음이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그 때 큐티 중에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다시 제게 용기를 주시고 이사하기로 한 날까지 남은 10일 동안 최선을 다해 기도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점점 하루 하루 약속한 날짜는 다가오고 주변에서 저의 사정을 잘 아시는 분들이 더 염려를 해주셨습니다. 그 시점에 교구장님이 작정예배를 드리자고 하셨습니다. 저는 확신 가운데 작정예배를 화, 수, 목 이렇게 3일 동안 드리기로 했습니다.

 

작정예배를 처음 드린 날, 저는 부동산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하나님! 처음 보는 집이 저희가 가야할 집이 되게 해주세요! 여기 저기 헤매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였습니다.

부동산 사장님은 마치 당신 집을 구하듯 이것 저것 따져보더니 괜찮은 집이 있다며 구경시켜주었습니다. 가서보니 정말 마음에 딱 들었습니다. 그런데 계약금이 없어 잠시 기다려달라고만 하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다음 날, 수요 예배를 드리고 집에 와보니 부동산에서 다른 분이 보러오셨는데, 오늘 계약 할 수 있냐고 물어왔습니다. 저는 그냥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습니다. 제 마음 가운데는 작정예배때 주셨던 말씀을 통해 확신이 있었습니다.

 

다니엘이 사자굴에 들어갔을 때, 하나님께서 이미 사자들의 입을 봉해주셨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이미 일하셔서 약속하신 집을 제게 주실 줄 믿었습니다. 저희 장막문제를 놓고 지역장님들께서도 한 마음이 되셔서 간절히 중보기도해주셨습니다. 저는 그렇게 중보기도를 받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힘을 얻고 목요일날 마지막 작정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날까지 계약을 안 하면 다른 사람이 계약을 할 판이었습니다. 바로 그 때, 남편이 저를 부르더니 불쑥 계약금을 주며 어서 계약을 하고 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 돈이 어디서 났냐고 물었습니다. 마침 공사를 하나 맡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어렵사리 계약을 하고 나니 이제는 계약금보다 몇 배나 더 되는 잔금이 남아 있었습니다.

 

계약금은 어떻게 치루었다 치지만 잔금은 엄두가 나질 않는 금액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걱정대신 이제부터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 잔금문제를 해결해주실까? 하는 기대감으로 더 충만했습니다. 11월 19일까지 잔금을 치루기로 계약을 하였습니다.

 

잔금을 주기로 한 전 날, 주일예배를 드리고 왔는데도 하나님께서는 아무 소식도 주시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저 하나님의 방법대로 역사해주실 줄 믿고 기다렸습니다. 약속한 계약 날이 되었습니다. 저는 일단 부동산에 연락하여 12시까지 잔금을 주겠노라 했던 시간을 오후 4시까지 미루었습니다. 오전 11시 남편이 잔금의 반을 가지고 오더니 제게 주며 가져다 주라고 했습니다. 저는 영문도 모른 채 급한 마음에 잔금의 반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러더니 남편은 오후 3시 30분까지 나머지 잔금을 다 줄테니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3시 30분에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잔금이 모두 송금되었으니 계약서를 쓰자는 것이었습니다.

 

할렐루야! 저는 남편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남편은 상기된 얼굴로 바로 그 날 아침에 공사를 계약하게 되었는데 오전에는 그 계약금을 받은 것이고, 나머지 잔금은 공사 중도금을 받아서 준 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크고 비밀한 계획을 갖고 기가막히게 역사를 하셨는지 모릅니다. 다음날 약속한 11월 20일에 이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새로 이사간 집은 새 집처럼 모두 새롭게 수리되고 단장되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치의 오차도 없으셨습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언제나 모든 순간 순간마다 함께 해주신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체험한 신앙 가운데서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 기도하면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시며 반드시 응답하시되 가장 최고의 것을 주신다는 점입니다. 저는 지금도 살아계시며 변함없이 우리의 기도에 귀기울이고 계시는 좋으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하나님께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