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대교구 이승연 지역장 저는 고등학교 때 친구의 전도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절에 다니시던 엄마의 핍박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저희 친정엄마도 전도 받아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다니셨습니다. 그 후로 저는 나름 성실하게 교회를 다니면서 믿음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구원의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대학을 가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교회와는 점점 멀어지는 생활을 하였습니다. 내 생각과 내 뜻대로 꿈을 향하여 달려갔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좌절하고 힘겨워 하였습니다. 구원의 확신은 없었지만 하나님 없인 살 수 없음을 고백하게 하시며 다시 하나님 앞에 나올 수 있도록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었음에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1992년 결혼하면서 교회는 다녀야 한다는 생각에 저는 집에서 가까운 교회를 다녔습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두 아이들을 챙기느라 예배 때 마다 말씀이 전혀 들어오지 않고 그저 습관처럼 주일이면 교회를 다니면서 마음이 곤고해져갔습니다. 메마른 신앙생활을 하며 신앙이 있는 사람인지 없는 사람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선데이 크리스챤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미지근한 신앙인으로 살던 저는 큰 아이가 7살 때 인천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이사를 오자마자 어느 교회를 나가야 할까 고민을 하고 있던 중 부활주일 예배를 우리교회에서 드렸는데 그날 장희열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저는 바로 결심을 하고 등록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를 향한 하나님의 훈련이 시작됐습니다. 아파트 전도를 위해 기도로 준비하는 과정에 동참하면서 신앙생활의 새로운 은혜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일만 교회에 나가던 저의 옛 신앙생활과는 다르게 평일에도 모여서 통성으로 기도하는 교구식구들의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믿음의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저 따라다니기만 했던 저를 구역장으로 또 지역장으로 세워주셨습니다. 아파트 전도도하며 주님의 일을 감당하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아이들이 어린데도 어떻게 그 시절을 보냈는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지역장의 직분과 매일같이 모여 기도하고 전도하는 생활 속에서 점차 지쳐갈 때쯤 교회에서 하는 모든 훈련에 순종하며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와 같은 양육과 말씀 교육의 과정 속에서 어느 덧 저의 신앙이 많이 성장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역장의 직분을 감당하며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두 아이에게 엄마로서 신경 쓰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늘 하나님께 아이들의 장래를 맡기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하나님의 은혜로 큰아이를 중학교 1학년 때 영재교육 한 번 시킨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북부교육청 영재교육원에 합격하게 하시어 중학교 3년 동안 수학, 과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또한 그 당시 삼산동 삼산타운 6단지와 1단지가 차례로 입주를 시작하여 교구 총무로 일하면서 매일처럼 아파트로 출근하며 전도에 힘쓰고 애썼던 일에 하나님은 공짜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큰아이의 인천과학고 합격이라는 영광을 저에게 선물로 안겨주셨습니다. 엄마가 한 일은 전혀 없고 교회일로 늘 바쁘게 다니며 신경써주지 못한 엄마의 미안함을 하나님은 과학고 합격이라는 기쁨의 선물로 갚아주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기쁨과 함께 힘겨운 일도 찾아왔습니다. 남편의 직장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월급이 나오지 않는 달이 길어졌습니다. ‘기도하기에 회복되겠지, 하나님의 자녀인데 괜찮아지겠지’하고 월급이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1년간을 마이너스통장에 의지하여 생활을 하며 버텨나갔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은 회사에 부도가 났습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남편은 회사 임원으로 일했기에 회사공금을 함께 연대보증을 서야만했는데 그 보증으로 말미암아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회사에는 남편의 이름을 걸고 취직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닥치고 다시 취직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앞뒤가 막혀서 하늘만 바라봐야 했지만 너무 코너에 몰리자 기도도 나오지 않는 멍한 공황상태를 경험하였고 어깨에 힘이 빠진 남편을 바라보는 일도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기도했는데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지 주님 일에 순종하며 일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바닥을 치는 삶으로 내모시는지 그때는 하나님 뜻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자녀를 축복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잊은 채, 한 달 두 달 세월은 흐르고 끝날 것 같지 않은 어두운 터널을 빠져 나오고 싶었지만 어찌할 바를 몰라 그저 겟세마네 기도회에 나와 울고만 갈 때가 많았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제겐 아무도 없는 것 같았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믿음의 구역식구가 있었습니다. 구역식구들에게 기도제목을 내놓고 작정예배를 드려달라고 요청했을 때 모두 함께 기도해주었습니다. 사실 지역장을 하면서 구역식구들을 돌보며 때로는 힘이 들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구역식구들은 언제나 저를 일으켜주는 하나님이 붙여주신 동역자였습니다. 하나님은 내 이름으로 두 세 사람이 모인 곳에 내가 함께 하시겠다고 하신 약속을 지켜 주셔서 작정기도에 응답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남편이 신용으로 인해 취직할 수 없는 상태였는데 전 회사 사장님의 소개로 취직을 하게 하시고 얼마 안 있어 다른 회사에 인수되면서 남편의 직장을 전보다 더 안정적인 대기업으로 옮겨 놓아주셨던 것입니다. 자녀들의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까지 학자금 걱정하지 않고 보낼 수 있는 좋은 직장으로 옮겨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있었던 고난이었음을 그 가운데 있었을 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고난 속에서 큰 아이는 4년 장학생으로 대학에 진학하게 해주시고 작은 아이도 인천외고에 합격하게 하시어 꿈을 향하여 한발 한발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주셨습니다. 어려서부터 자녀교육에 있어서 특별히 학업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있다면 그것은 교회학교에서 하는 여름 수련회에 꼭 참여토록 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에 등록한 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아이들이 교회학교 여름 수련회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온전히 하나님께 맡긴다는 믿음으로 여름 수련회에 참석하면서 아이들의 신앙이 점차 성장해나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자녀를 순복음선교어린이집에서 시작하여 교회학교를 통해 성장하면서 믿음을 키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부족한 저를 하나님께서는 순복음부평교회로 불러주시고 지역장으로 섬기면서 신앙을 성장시켜주셨고 교회에서 전도명령이 떨어지면 전도하고 기도명령이 떨어지면 기도하며 순종했을 뿐인데 하나님은 놀랍게도 남편과 자녀와 가정 범사에 간섭하셔서 가장 좋은 것으로 채우시고 변화시켜주셨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주의 길로 나아갈 때 제 인생과 가정과 자녀의 앞길을 열어주실 하나님을 기대하면서 믿음의 행진을 계속하기 원합니다.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