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대교구 이정기 안수집사
2009년 12월 경인운하건설현장에서 저는 철거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3명이 함께 건물철거를 위해 지붕위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지붕은 이미 오래되어 많이 삭아있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철거를 하던 중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제가 서 있던 지붕 지지대가 부서지면서 그대로 지붕이 폭삭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순식간에 저도 함께 추락했습니다. 철판 위로 떨어진 저는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었습니다. 급히 응급실로 옮겨진 제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있었습니다. 왼쪽갈비뼈는 한 대만 남고 모두 부러졌고 골반과 왼쪽 팔도 부러져 있었습니다. 특히 폐를 크게 다쳐서 저는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안정을 위해 계속 수면상태에 있었고 산소호흡기에 의존하여 수술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하루하루 겨우 생명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등에는 욕창까지 생기고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이 응급상황이 길어지고 의식이 돌아오지 않자 의사들은 장례준비를 하는 게 좋겠다고 저희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아내는 “하나님 살려만주세요! 옆에만 있게 해주세요!”라고 애원하며 날마다 저를 위해 부르짖어 기도해주었습니다. 그때 당회장목사님께서도 중환자실로 직접 심방오셔서 기도해주시고 교구 목사님과 저를 위해 많이 기도해주셨다고 나중에 들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중보기도를 받으며 중환자실에서 한 달을 넘게 누워있었습니다. 저는 무의식속에서 천국으로 가는 차에 탔다가 주님께서 다시 이 땅으로 돌려보내주신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그 꿈을 꾼 다음 의식이 조금씩 돌아오면서 저는 그동안 의식이 없어 느끼지 못했던 큰 고통을 겪게 되었습니다. 머리가 터져 나갈 것만 같이 아프고 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가 없었는데 저는 뼈를 깎는 그 고통을 겪느니 차리라 죽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제가 얼마나 고함을 지르며 아파했는지 말로다 못합니다. 그런 제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고 아내는 애통하며 눈물로 하나님께 저를 위해 기도해주었습니다. 저는 그런 아내를 바라보면서 그만 자포자기했던 마음을 다잡고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겼습니다. 저도 하나님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주일 동안 목이 터져라 고함을 지르며 살려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런 저를 눈물로 바라보며 두 딸도 함께 간절히 기도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기도하던 어느 날 밤,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내가 누구보다 더 너를 사랑한단다. 내가 너를 사랑하노라” 저는 그 음성을 듣고 난 뒤로부터 하루하루가 달라지게 몸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침대에 꼼짝없이 누워있던 저는 재활치료를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걸음마부터 다시 시작해서 저는 죽기 살기로 재활 치료를 받았습니다. 하루는 새벽에 당회장 목사님이 꿈에 다가오셔서 “아직도 자고 있느냐 일어나라”고 하셔서 깜짝 놀라 일어났는데 저는 그 음성을 기도하라는 명령으로 듣고 그 날부터 매일 새벽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날마다 기도하면서 매일의 삶을 뒤돌아보고 주님 앞에 합당한 삶을 살았는지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2010년 10월 말경에는 골절된 팔을 수술하였는데 수술이 잘 되었습니다. 당회장 목사님께서 또 심방을 와주셔서 에베소서 3장 20절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라는 말씀을 주시고 기도해주셨습니다. 저는 그후로 성경말씀도 열심히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그동안 바쁘다고 피곤하다고 볼일 있다고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지 못했던 것을 회개했습니다. 그리고 마음 가운데 하나님께 말씀하신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안식일은 거룩히 지키고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고 성령 안에서 기도하며 매일 한 시간씩 성경을 읽고 예물은 새 것으로 준비하여 드리겠노라 결심을 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주님의 명령이라면 순종하리라 마음먹고 새벽기도며 주일예배와 봉사생활 등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시 주신 생명을 사무엘상 16장 7절에 있는 말씀처럼 외모를 보는 사람보다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더욱 열심히 하나님께 충성봉사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면 언제나 우리의 길을 지도해주시는 영혼육의 목자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