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교구 서형옥 지역장
저는 철저한 유교 가정에서 태어나 네 살 때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에 장애를 입어 우울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성장했습니다. 나이가 차 결혼 이야기가 오고 갈 때 어떠한 자격 조건도 제시하지 못한 채 결혼을 했고 그것이 불행의 시작이었고 그후로 고난의 나날이 계속되었습니다.
무능력하고 무절제한 남편을 보며 아무 희망도 없이 아이들은 태어났고 제 육체는 물론 마음까지 병들어 지쳐갔습니다. 우울증에 사람이 두려워 피해 다녔고 머리가 아파 진통제 없이는 한 시간도 버틸 수 없는 신세에다 눈마저 보이지 않게 되면서 저는 죽음만 생각했습니다.
그 때 순간적으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세 아이들이 저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래 내가 죽으면 저 아이들은 어떡해! 애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살아야지! 그러나 내 힘으로는 절대 살 수가 없구나! 교회 나가서 하나님이나 믿어볼까?’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사는 집에서 한 30분을 걸어서 갈 수 있는 작은 시골교회에 등록을 하고 예배뿐 아니라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고 우울증이 차츰 치료되어 갔습니다. 그러나 구원의 확신과 기도하는 방법을 전혀 모른 채 몇 년간을 다니다가 갈산동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옮기다 보니 주일만 겨우 지키는 믿음이 되어버렸습니다. 무언가 마음에 갈급함이 있던 때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순복음부평교회에 나오게 되었고 바로 그 날 저는 성령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겟세마네 기도회에 참석하여 날마다 부르짖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도 중에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깨닫는 순간, 너무 기쁘고 감사하여 펑펑 울었습니다. 그 사랑이 얼마나 크던지 저는 날아갈 듯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은혜 속에 살면서도 여전히 가정형편은 가난했고 환경의 변화는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성령세례를 받은 후 저는 달라졌습니다. 전에 같으면 평생 육신과 마음까지 병들어 사느니 차라리 생을 포기하자는 생각뿐이었지만 저는 사랑의 주님을 만난 이후로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믿음으로 이겨나갔습니다. 어렵고 힘든 환경을 하나님께서 모두 해결해 주실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마태복음 6장 33절 “너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는 말씀을 붙잡고 하나님이 주신 구역장 사명을 감당하며 부르짖었습니다. 그랬더니 직장도 주셨습니다. 직장생활이 구역장 사명 감당에 걸림돌이 될까봐 기도했더니 직장을 다니면서도 주일예배는 물론 겟세마네 기도회와 구역예배참석도 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환경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장막 걱정을 내려놓게 하시고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무허가 건물 단칸방에 설던 저는 장희열 위임목사님께서 장막에 대한 꿈을 주시며 살고 싶은 집을 자세히 그려 벽에 붙여 놓고 기도하라고 하셔서 저는 그대로 “아멘”하여 순종했습니다. 그리고 일년 후, 저희 가정은 하나님의 기적 같은 역사하심으로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조건에서 남편이 근무하는 회사 사원 주택에 입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0년간을 평안히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회사의 부도로 남편은 뜻하지 않게 해고가 되었고 집도 비워주어야 했습니다. 저는 또 다시 절망적인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방 두 칸짜리 전세도 얻기 힘든 처지에서 저는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번에는 제게 집을 사라는 믿음을 주셨습니다.
전혀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설마하며 저는 기도하고 무작정 부동산중개소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저를 기다렸다는 듯이 조건에 딱 맞는 집이 있어 바로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무슨 집을 그렇게 빨리 사느냐고 했지만 저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임을 믿고 순종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중도금과 잔금 모두 십원 하나 빠뜨리지 않고 낼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마지막 잔금을 치르는 순간까지 하나님께서는 완벽하게 채워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평생 몸과 마음에 장애를 안고 살아가던 저를 절망의 수렁 속에서 구원해주시고 어둔 인생길에 빛이 되어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지치고 피곤하여 주저앉아 울고 있을 때 제 손을 잡아 주시며 눈물을 닦아 주셨습니다. 저는 그 하나님 때문에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참된 치유와 소망을 주신 나의 구주 되신 사랑의 예수님께 감사 찬양을 드리며 주신 사명 위해 일평생 충성하며 살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