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교구 이인옥 지역장 할렐루야! 저는 19살 때부터 예수님을 영접하고 믿음 생활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무조건 순종하며 나름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구역예배 철야 예배는 물론 심방, 전도, 봉사, 교육 빠지지 않고 참여했습니다. 그러다 같은 지역 식구였던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여 아이를 키우다보니 어느새 겨우 주일 성수만 하는 신앙생활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2년여를 보내다가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예배와 기도가 회복되어 가던 중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사를 와 우리교회에 나오게 된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조용히 신앙 생활하면서 봉사는 나중에 천천히 생각해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1년 정도 지나 연말이 되었는데 교구장님께서 구역장을 하라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전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믿음 생활을 시작하고 아무것도 할 줄 모르지만 그래도 잘하든 못하든 순종만큼은 칭찬 받을 만하다고 자부했는데 저도 모르게 전도사님께 불순종했던 것입니다. 제 나름대로 핑계가 있어서인데 우리교회에 온 지 1년 밖에 안됐고 또 셋째를 임신 중이었기 때문에 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용납하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그때 첫째가 여섯 살이었는데 자다가 갑자기 울며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저는 이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전세계약을 2년으로 했는데 1년이라고 착각하고 집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집이 나가기 전에 살 집부터 계약을 해 버렸습니다.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사 날짜는 다가오는데 집이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회개하며 기도하기 시작했고 지역 식구들도 열심히 기도해 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이살 날짜 20여일을 남겨두고 집이 계약되어 무사히 이사는 했지만 제 신앙생활에는 별 변화가 없었습니다. 셋째아이를 출산하고 저는 영과 육이 더 병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사업을 이유로 매일 자정이 다 되어 들어왔고 아이들은 서로 저만 차지하려했고 남편의 사업은 잘 되는 듯싶더니 자꾸만 더 큰 어려움에 부딪히고 있었습니다. 영적으로 육적으로 물질적으로 남편과도 모든 것이 힘들어 밤마다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터인가 오른쪽 팔이 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새벽녘에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핏줄이 터질 것 같아 겁이 났습니다.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기도하기로 결단하였고 아이들한테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찾다보니 새벽기도를 드리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러자 차츰 믿음이 회복되면서 예배드리기에 힘쓰게 되었고 그렇게 저리던 팔도 좋아졌습니다. 또 저는 3년 전부터 알레르기성 비염에 몹시 시달렸는데 약을 먹어야만 재채기 콧물이 겨우 멈췄습니다. 그런 중에 저는 지난 봄, 지역장 임명을 받았습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불순종 때문에 겪은 과거가 있기 때문에 순종하게 되었습니다. 임명장 받기 전에 교구장님께서 3일 금식을 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금식보다 비염 약을 못 먹는 것이 걱정되었습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말씀에 의지하여 약도 안 먹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금식하는 동안 콧물도 마르고 재채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 치료받았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약을 계속 먹다보면 며칠 약을 안 먹어도 괜찮을 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가보다 하고 1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올 봄에 우연히 교구장님이랑 병원에 갔는데 이비인후과였습니다. 그제야 ‘아! 요즘은 이비인후과에 안 왔구나 하나님이 비염을 치료해 주셨구나’하고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삶속에서 늘 함께 하시며 우리를 도우시고 인도하시고 보호하고 계셨습니다. 단지 제가 미련하고 둔하여 깨닫지 못하고 느끼지 못할 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작년까지만 해도 경제가 어려워서 어디 일할 데 없나 궁리하며 구인광고, 부업, 아르바이트 모집 전단지만 보고 다녔습니다. 아르바이트도 해봤고 부업도 시도해 봤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원치 않으셨던지 오래가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 뒤로는 일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접고 부족하지만 있는 자리에서 주님이 맡겨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고난과 훈련 중에 있지만 지난날을 돌아보면 힘들고 어려운 순간마다 하나님이 먹이시고 입히시고 채우시는 은혜를 너무도 많이 체험했습니다. 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고 하셨는데 앞으로 충성스런 주의 일꾼 될 수 있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