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조장 정영란

 
조장으로 섬기면서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조원들을 잘 섬길 수 있을까?’ 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전에 조장 모임을 통해 미리 나눔을 하는 과정에서 ‘아! 이 시간이 내가 변화되는 시간이 되어야겠구나!’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 학교 하는 매순간 조장이면서 참여자의 마음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우리는 조원들에게 할 내용들을 미리 조장들이 해보는 사전 모임을 가졌습니다. 첫 번째 모임의 과제는 아버지에게 쓰는 편지였고, 세 번째 과제로 어머니께 올리는 편지를 써오라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님을 생각하며 쓴 편지를 통해 알게 된 것은 제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잘 못했으면 언제든 벌 받아야해’, ‘잘못하면 언제든지 버림받을 수 있어’, ‘정해진 규칙들은 당연히 지켜야해’, ‘자기가 해야 될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한 거야’등의 신념과 힘들어하면서도 버릴 수 없는 완벽주의 성향이 저의 부모님께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번의 실수로 과도하게 책임을 추궁하셨던 아버지와 그리고 늘 ‘첫 딸은 살림밑천이다’, ‘첫째가 잘 되어야 동생들이 잘 된다’등의 말씀을 하셨던 어머니로 인해 형성되었던 것입니다. 부모님께서 저에게 했던 말들과 행동들로 인해 저의 마음에 미움과 원망은 있었지만 한 번도 미움과 원망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첫째로서 부모님을 마음 아프게 해서는 안 된다는 당연함 때문에 숨기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표현하지 않고 숨기고만 있던 착한아이 콤플렉스에 빠져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고 많이 울었습니다. 그래서 기도할 때마다 미움과 원망의 대상이었던 부모님을 내 마음에서 떠나보내고 용서하기 위해 몸부림쳤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도 중에 ‘힘들었지? 그 동안 수고했다!’라며 저를 안아주는 손길을 느꼈습니다. 그 순간 내 안에서 오열이 터져 나오며 힘들었던 저의 삶에 위로가 임했습니다. 부모님께서 첫째인 저에게 거는 기대가 컸기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부모님의 삶도 이해되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저의 신념과 부모상으로 인해 잘못 인식되었던 두렵고 무서운 하나님, 잘못하면 언제든 벌주시고 버리시는 하나님에 대한 시각이 변하여 저를 얼마나 사랑하시며 언제나 오래 참으심으로 저의 곁에 계신 하나님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님의 사랑에 감사하지 못하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드렸던 저에게 어머니 학교를 통하여 얻게 된 가장 큰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행복한 어머니 학교를 통해 받았던 교육들은 첫 시간에는 ‘사랑받는 딸로써의 경험이 많아야 좋은 어머니가 될 수 있다. 딸답게 사는 것을 내려놓고 사랑받는 딸로써의 자리로 돌아가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우리가 받는 외부적인 사건은 결과적으로 ‘우리가 확실히 보고 들었어!’라고 말하지만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세 번째 시간에는 성격유형검사를 통해 저의 성향과 다른 조원에 성향도 알게 되면서 타인을 이해하는 폭도 넓어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 시간에는 남녀 의사소통의 차이에 대해서 들으며 남편과 두 아들과의 대화에서 생긴 문제와 다툼의 상황들에 대해 이해가 되어졌고, 대화하는 법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조장으로 섬기면서 조원들과의 나눔이 처음에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자신들의 마음을 열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기에 아픈 마음을 열면서 나눔하게 되었습니다. 나눔을 통해 다른 조원의 이야기에 집중하려고 얼굴을 가까이 하며 들어주는 모습들이 보였고, 마음 아픈 이야기를 할 때는 같이 눈물 흘렸고, 안아주며 위로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로인해 위로하고 위로받았으며, 또한 서로를 위해 중보 기도함으로 우리 안에서 치유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행복한 어머니 학교는 단순히 조장으로 섬기기 위해 왔던 저의 생각을 버리고 조원들과 함께 나누며 섬기는 과정 속에서 제가 변화되는 너무나 귀하고 축복된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임금이 큰 잔치를 베풀어 놓고 모두를 초대했지만 참석한 자는 많지 않았음을, 초대에 응한 자만이 잔치를 누릴 수 있다는 말씀을 기억하면서, 우리 교회의 모든 어머니들이 참석하여 성경적 여성상이 회복되고, 어머니로써 아내로써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며 가정과 교회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어머니들이 되었으면 하는 저의 소망이 있습니다.

 
행복한 어머니 학교로 섬겼던 모든 분들과 부족한 저를 믿고 따라주었던 우리 4조 조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수고하셨다고 너무나 위대한 일을 했다고 감히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는 저의 환경 속에서도 저를 붙들어 주시고 환경을 열어주셔서 승리하게 해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