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교회에 다니며 신앙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면서 집안 형편이 기울어져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야간학교를 다니는 생활을 하다 보니 점차 교회와 멀어졌습니다. 그러다 믿지 않는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 다행히 시어머니는 신앙이 좋은 분이셔서 저의 믿음이 약해지지 않도록 붙들어 주셨습니다. 첫 아이를 낳게 되면서 제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이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열이 나고 기침이 멈추지 않아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 바이러스가 심장 판막에 붙어서 구멍을 좁아지게 만드는 승모판막협착증으로 밝혀졌습니다. 정상적인 사람은 3cm 정도인 판막 구멍이 저는 2cm로 작아져 있어서 심장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몸이 많이 약해진 상태라 병원에서 더 이상의 출산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 아이를 더 낳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고, 하나님께서는 아이 둘을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저는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이 세상 어떤 것과도 바꾸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러던 중 사업장을 새로운 지역으로 옮기고 엠코타운에 입주하게 되면서 우리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믿지 않는 남편은 교회에 가는 것을 반대했지만 당시 부침개 전도를 하던 우리교회 교구장님과 성도들을 만난 후 마음 문이 열려 교회에 가는 것을 허락해 주었습니다. 저는 특별히 금요철야예배에서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다른 예배보다 뜨겁게 찬양하고 오랜 시간 부르짖어 기도하면서 심장수술로 인해 약해진 제 몸이 많이 회복되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저는 구역장의 직분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반대가 다시 심해지고 사업장이 바빠지면서 예배를 드리기가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제대로 예배드리지 못하다 보니 점점 은혜는 메말라 갔고, 바쁜 사업장과 원하지 않던 시댁의 가정문제에까지 신경을 쓰게 되면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운전을 하며 지하주차장에 내려가는데 갑자기 공포심이 생기며 몸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몇 번인가 반복되더니 급기야 고속도로에서도 찾아왔습니다. 갑자기 차 한 대가 제 차 앞에 끼어든 뒤로 강한 두려움에 휩싸였고 몸이 떨려 도저히 운전을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가까스로 갓길에 차를 세워놓고 119에 신고해 응급실로 실려 갔습니다. MRI, CT촬영을 했는데 몸에는 별 다른 이상이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두렵고 떨리는 증상은 계속되었고 작년에는 삼산사거리에서 운전 중 실신하는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다행히 차가 신호를 기다리는 중이어서 경미한 접촉사고로 그쳤지만 생각만 해도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증상이 계속되는 것을 본 막내 동생이 신경과 병원을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검사 결과 의사는 저에게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함께 겪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입원해서 치료 받기를 권유했습니다. 저는 3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그동안 교구 식구들은 병실에 찾아와 저를 따뜻하게 위로하며 중보기도로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퇴원을 한 후에도 약을 계속해서 복용했습니다. 보통 한 달치 약을 처방 받는데 약이 떨어지면 다시 두려움과 몸이 떨리는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저의 상태를 알고 있는 교구 식구들은 교구 작정기도회에서 저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교구장님을 통해 제 상황을 들으신 위임목사님께서 사업장으로 전화를 해 주셨습니다. 목사님께서는 기도를 하시던 중 성령님의 감동으로 전화하셨다고 말씀하시며 질병을 내쫓는 기도를 해 주셨습니다. 기도를 받는 동안 제 눈에서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평안이 임하면서 병이 치유 받았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한 달이 지나 약이 다 떨어졌는데도 병원에 가지 않았습니다. 저는 차를 운전해 마트 지하주차장과 자동세차장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전혀 두려움도 떨림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의 공황장애를 치료해 주신 것입니다. 할렐루야!

 
돌이켜 보면, 제 뜻대로 남편이 변화되지 않고 모든 상황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공황장애를 겪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남편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데 교회에 대한 남편의 태도가 많이 부드러워져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하나님께서 주신 지역장의 사명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흘려보내는 통로가 되기를 원합니다. 저의 공황장애를 치료해 주시고 제 삶을 새롭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박스내용: 하나님께서는 믿지 않는 남편의 반대와 삶의 스트레스로 인한 공황장애를 치료해 주시고 저를 새롭게 하셔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남편을 섬길 수 있게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