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지역장님의 전도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꾸준한 신앙생활을 하면서 지역장 직분까지 받았지만 삶에 시련이 닥쳐오자 굳건할 것만 같았던 믿음이 흔들렸습니다. 결국 저는 순복음교회를 떠나 큰언니가 사는 인천의 어느 장로교회로 옮겨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가슴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유방암자가진단을 해 보았는데 유방암을 의심하게 되는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초기에 유방암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 후, 수술을 받고 병상에 누워있는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이전에 눈물로 기도했던 시간들을 기억나게 하시며 마음을 위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를 혼자 둔 것이 아니라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함께 하시고 도와주셨다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좋으신 하나님께서는 경제적인 여유가 없던 상황에서 뜻하지 않게 암보험을 통해 수술비와 결혼자금까지 마련해 주셨습니다. 유방암은 저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제게 새로운 소망을 주는 하나님의 도구가 된 것입니다.

 
저는 신앙생활을 시작했던 순복음교회에서 하나님을 향한 처음 사랑을 다시 회복하고 싶은 마음에 지역에 있는 순복음교회를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큰언니가 살고 있는 아파트 근처에 순복음부평교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스스로 찾아가 등록하였습니다. 그러나 큰언니는 동생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서도 불교를 믿고 무당을 찾아갔습니다. 몇 번씩 전도를 해 보기도 했지만 그 때마다 교회 가는 것을 방해하지 않을 테니 너희도 나를 방해하지 말라며 끝까지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베트남에 일을 하러간 큰언니의 아들이 행방불명이라며 다급하게 전도사로 사역하는 작은 언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 자리에 같이 있던 저는 자초지종을 물었고 큰언니는 사실 큰아들이 베트남으로 가기 전부터 환청과 환상을 봐 왔다고 했습니다. 때로는 환청이 시키는 대로 차 밑에 들어가 있기도 하고 점심시간에 누워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카는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선배와 같이 일을 하고 싶다고 큰언니에게 말했습니다. 언니는 큰아들을 베트남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조카는 밤중에 숙소에서 갑자기 사라지는 등 이상한 행동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큰언니는 타지에서 이상한 행동들을 하는 큰조카를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에 귀국시키려 했습니다. 그런데 귀국 전날 새벽, 조카가 자신의 소지품을 모두 놓아둔 채 호텔에서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막막하고 애타는 심정으로 전도사인 동생에게 전화를 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옆에서 이야기를 듣자마자 곧바로 조카를 찾기 위해 베트남으로 떠날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동안 큰언니는 비록 예수님을 영접하지는 않았지만 아들을 찾게 해 주신다면 하나님 아버지께서 살아 계시다는 것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믿겠다면서 처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남편이 밤 비행기를 바로 예약했고 우리는 무작정 베트남으로 떠났습니다. 베트남을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고 아는 사람조차 없어 절망감이 밀려왔지만 하나님을 바라보며 소망을 잃지 않고 다만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베트남에 도착한 저는 곧바로 조카가 머물던 호텔로 갔습니다. 조카의 방은 옷, 가방, 지갑, 핸드폰으로 어질러져 있었고 연락받은 대로 조카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바로 조카를 찾아 나서고 싶었지만 시간이 늦어 내일로 미룰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저와 남편은 호텔 주변을 샅샅이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한인타운은 비교적 깨끗하고 치안도 괜찮았지만 원주민들이 사는 방향으로 가기 시작하자 주변이 으슥해지고 낙후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치 시골마을을 연상시키는 거리에서 헤매며 찜통같은 더위 속에서 지쳐가고 있을 때 현지 순복음교회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찾아가자 거기에 한국인 선교사님이 계셨습니다. 선교사님은 본래 다른 지역에 선교를 갔어야 하는데 갑자기 일정이 취소되어 하는 수 없이 교회에 있던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도우심이라 확신하며 선교사님께 자초지종을 설명하였고 그 분의 도움으로 베트남 전역에 퍼져있는 성도들에게 조카를 찾는 연락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조카를 발견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2부에 계속)

박스내용: 하나님께서는 어려운 경제적 상황과 암이라는 절망을 새로운 소망으로 바꿔 주시고 베트남으로 떠날 수 있는 담대한 믿음을 주시며 행방불명된 조카를 찾을 수 있는 도움의 손길을 베푸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