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교구 이미연 지역장

저는 모태신앙으로 자라 결혼 후 부평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이사하면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교회를 찾던 중 여동생의 인도로 우리 교회에 오게 되었고 구역장과 지역장의 사명을 감당하며 큰 굴곡 없이 평안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 남편이 회사를 그만두고 장사를 하게 되면서 저희 가정에 문제가 찾아왔습니다. 장사가 생각했던 것처럼 잘 되지 않자 남편은 업종을 계속해서 바꿨고 그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 것입니다. 그러다 시작하게 된 건축사업이 급기야 부도까지 나면서 도저히 저희 부부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거대한 문제 앞에서 저희 부부는 새벽예배, 겟세마네기도회를 통해 하나님 앞에 밤낮으로 부르짖었고 세 자녀와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시간들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정의 예배를 회복시켜 주시고 믿음을 성장시켜 주심으로 물질적으로는 곤핍했지만 영적으로는 가장 풍요로운 시간을 보내게 해 주셨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렵다 보니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하는 것이 늘 마음에 걸린 저는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 때마다 민수기 6장 24절에서 26절에 “야훼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야훼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야훼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는 말씀을 읽어 주고 축복 기도를 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아이들에게 믿음을 주셔서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도 하고 학원 한번 제대로 보내 주지도 못했는데 지혜를 주셔서 공부도 잘할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그래서 대학입시가 다가올 때 큰딸은 순적하게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둘째 아들이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였습니다. 둘째 아들은 마음 가운데 포항 공대를 들어가고자 하는 꿈을 품고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임에도 불구하고 금요철야예배도 나오고, 그 당시 고등부에서 뮤지컬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몇 개월 동안 토요일과 주일에 교회에 나가 연습을 하며 교회 봉사도 빼먹지 않았습니다.

그런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평일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주말에는 하나님을 위해 봉사하니 하나님께서 좋은 대학으로 인도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 당시 내신이 좋았던 아들은 자신 있게 포항공대에 수시를 넣었고 정시에 서울에 있는 상위권 대학에도 원서를 넣었습니다. 그런데 수능에서 한 문제 때문에 등급이 낮게 나오면서 정시로 넣었던 대학들이 모두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포항공대에서 면접을 볼 때 교수님께서 점수도 좋고 면접도 잘 보았으니 붙을 것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굳게 믿고 있었던 포항공대마저 예비 2번으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불합격 소식에 아들을 포함한 우리 가족은 모두 충격을 받았고 아들은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아들의 눈물을 보는 제 마음도 찢어지는 것처럼 아파 하나님 앞에 부르짖으며 입시의 문을 열어달라고 기도드렸습니다. 그렇게 온 가족이 하나님 앞에 낮아지고 깨어진 마음으로 부르짖었더니 일주일이 지나고 포항공대에서 합격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 가족은 아들이 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는 고백이 저절로 나오며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인 셋째 딸도 열심히 공부하고 신앙적으로도 바르게 자라고 있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길도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자녀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오직 기도로 하나님께 맡겼을 때 하나님께서는 자녀들의 신앙을 성장시켜 주실 뿐만 아니라 학업과 입시의 문까지 책임져 주셨습니다. 여기까지 인도해 주신 좋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모든 영광 하나님께 올려 드립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