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교구 조계자권사

저는 지금껏 살면서 안 걸려본 병이 없습니다. 젊은 시절 하나님을 믿지 않는 집으로 시집 가서 7남매를 키우며 온갖 고생을 다 겪고 살았습니다. 아이들 공부 가르치느라 가난에 시달려 하루에 한 끼 아니면 두 끼 정도밖에 먹지를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궁암, 류머티스 관절염, 허리디스크, 심부전증, 위염, 장염 등 병이란 병은 다 안고 살다시피 했습니다. 그런 저를 보며 제 주위 사람들은 저에게 예수님을 믿지 말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원수 마귀는 우는 사자와 같이 어떻게 해서든지 저의 신앙을 빼앗고 저를 죽이려고 괴롭혔습니다. 병들 때마다 병원에서는 수술을 받아라, 얼마 살지 못한다고 하며 저에게 겁을 주었지만 그때마다 저는 죽으면 아버지 품에 안기고, 살게 되면 하나님이 치료해 주신다고 믿음으로 선포하며 죽고 사는 것에 겁을 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노년기에 들어선 어느 날, 오줌소태와 불면증으로 24시간 동안 한잠도 못 자고 화장실만 5분 간격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러다 괜찮아지겠지 하며 18개월 정도를 견디며 지냈는데 어느 주일날 예배를 드리고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는데 핏덩이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저는 다음 날 병원에 갔더니 3일 치 약을 지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어 일주일 치의 약을 더 타서 먹었는데 회복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약에 대한 부작용만 일어났습니다.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어지럽고 정신이 희미해져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큰 병원으로 가서 몇 가지 검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아랫배에 혹이 세 개가 있는데 그냥 두게 되면 암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수술하는 것이 여러 모로 부담되어 약물치료만 받으면서 어차피 죽고 사는 것은 하나님께 달려 있으니 하나님만 의지하기로 했습니다.

신기한 것은 24시간 잠 한숨을 못 자는 불면증에 시달렸는데 그렇게 잠을 못 자도 피곤한 줄을 몰랐습니다. 밤을 꼬박 새우다시피 하면서도 예배에 한 번 빠지는 일이 없었고 예배시간에 존 적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끔 예배시간에 조시는 분들을 보면 오히려 부럽다는 생각도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괴로운 것은 오줌소태였습니다. 그래서 권사회에도 저의 치유를 위한 중보기도 요청을 했습니다. 저의 기도제목을 들은 권사회 회장님은 중보시간마다 빠뜨리지 않고 저를 위해 기도해 주셨습니다. 지금도 그때 저를 위해 중보기도해 주신 분들을 생각하면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저는 밤이면 혼자 두 시간 동안 찬양을 드리고 기도를 하고 말씀을 읽으며 질병과 싸워 나갔습니다.

이사야 53장 5절에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라는 말씀을 붙잡고 끈질기게 기도한 결과 지금은 완전히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밤에 잠도 잘 자고 화장실도 한 시간에 한 번 가는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저는 늘 하나님을 생각하면 감사한 것뿐입니다. 만약 제가 건강하고 부유하게 살았다면 아마도 하나님을 모르고 방탕하게 죄만 짓고 살았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가진 것 하나 없기에 더욱 주님만 의지할 수 있었고 제게 있는 질병을 통해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만분의 일이라도 느낄 수 있게 되어 더욱 감사할 뿐입니다. 또한 가난과 질병으로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저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구원의 손길을 뻗어 주시니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저의 7남매 중 아들의 어려움을 통하여 저는 더욱 간절히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했습니다. (2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