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교구 김은자 지역장

결혼하기 전까지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던 저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섬기고 있는 가정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시어머님께서는 저를 볼 때마다 교회를 다니라고 말씀하셨지만 남편도 청소년기까지만 교회를 다니고 그 이후로는 신앙생활을 하지 않아 저도 대답만 다니겠다고 하고 교회 갈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어느 날부턴가 교회를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그래서 고민하고 있던 중 친하게 지내던 옆집 엄마가 어느 교회 집사님이 자꾸 집에 찾아와 반찬이며 식혜를 갖다 주는데 미안해서 그 교회를 한번 가야 할 것 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번 같이 가도 되느냐고 물어 그때 당시 네 살이었던 큰 아이의 손을 잡고 두 살이었던 작은 아이는 뒤에 업고 이곳 순복음부평교회로 오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구약 성경부터 말씀을 읽기 시작하는데 성경 말씀이 마치 소설책처럼 재미있게 느껴지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 계속 읽어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재미만 있고 믿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남들처럼 말씀이 마음에 믿어졌으면 좋겠는데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으니 참 속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처음 구역예배를 드릴 때 옆에 사람들이 방언 기도 하는 것을 보고 나도 방언을 받게 되면 말씀이 믿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방언 받기를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교구별 성령대망회 순서가 우리 교구로 돌아와 사모하는 마음으로 참석을 했는데 그날 방언을 받지 못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다음 주에도 참석하여 기도를 하는데 시작하자마자 이유도 모를 눈물이 한참 흘러내렸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알 수 없는 말들이 제 입에서 계속 나오는 것을 보고 방언을 받았다는 기쁨과 함께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말씀을 읽어도 믿어지지 않았던 성경 속 여러 가지 사건들과 무엇보다도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고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신 사건이 마치 어제 일어났던 일들처럼 믿어지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기쁨과 설렘에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았습니다.

성령을 받고 구역장의 사명을 받게 되면서 제게는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점점 커 가다 보니 저도 돈을 벌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구역장까지 함께 하려니 자신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구역장을 내려놓으려고 마음먹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제 마음을 불편하게 하셨습니다. 한번은 꿈에 목사님께서 나오셔서 “너희 식구들의 밥을 네가 해서 먹일래, 다른 사람들이 해서 먹게 할래?”라고 물어 보시는 바람에 돈을 벌지 않기로 결단하게 되었습니다. 구역장에서 지역장으로 사명을 감당하면서 아이들을 잘 챙겨 주지도 못하고 학원도 제대로 보내 주지 못하는 것이 항상 미안해 아이들이 등교하기 전에 현관 앞에서 손을 얹고 날마다 성령님께서 우리 아이들이 공부할 때마다 지혜를 달라고 기도해 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저의 마음을 아시고 아이들이 신앙 안에서 책임감 있고 성실하고 선한 성품으로 자라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남편을 통해서 풍족하지는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게 늘 물질을 채워 주셨습니다. 얼마 전에 딸이 결혼하면 엄마 아빠처럼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는데 하나님께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남편은 아직 교회는 다니지 않지만 제가 교회 일을 하는 것에 있어서 항상 이해해 주며 가정에도 성실한 사람입니다. 남편의 구원을 위해 오랜 시간 기도하면서 낙심될 때도 있지만 그동안 친정아버지와 동생들을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서 언젠가는 남편도 구원해 주시리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배 때마다 제 옆자리에 손을 얹고 남편의 빈자리니 속히 올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저를 찾아와 불러 주시고 믿음을 주신 하나님 은혜에 참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부족함이 많은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장의 사명과 일대일 양육의 사명을 주시고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부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