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교구 이은분권사

저는 결혼하기 전에는 화목하고 경제적으로도 부족함 없는 가정에서 부유하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스물 두 살 젊은 나이에 남편을 만나 임신을 하게 되면서 무작정 남편을 따라 시골로 내려가 시댁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댁의 형편은 제가 지금껏 살아왔던 환경과는 너무도 다르게 가난한 집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어려운데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닥치니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친정과 연락을 끊고 지낸 지 오 년 쯤 되었을 때 서울에 살던 언니와 연락이 닿았고 언니는 제가 사는 모습을 보더니 같이 서울로 올라가자고 하였습니다. 그 당시 돈이 한 푼도 없던 저희 부부는 이웃 집에서 이십만 원을 빌려 서울에 있던 큰 언니네 집으로 올라왔습니다. 그 날부터 언니네 집에서 작은 방 한 칸에 얹혀사는데 남의 집에서 산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언니 눈치도 보이고 형부 눈치도 보면서 생활하다 보니 차라리 시골에서 사는게 낫겠다 싶은 생각도 참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같은 동네에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구역장을 하던 아주머니를 만나게 되었고 그 분의 전도로 지금까지 30년 넘게 신앙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신앙 생활을 하면서도 경제적인 어려움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한번은 주일 예배를 드리고 오는데 서울로 오기 전에 이십만 원을 빌려 주셨던 아주머니가 돈을 받으러 찾아 왔습니다. 그 당시 돈 한 푼 없던 저는 아주머니에게 아이들이 클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아이들이 다 크고 나면 꼭 갚겠다고 사정을 하였고 그 분은 아무 말씀 없이 돌아 가셨습니다.

그렇게 길고 긴 고난의 시간들을 보내며 지내다가 십 년 전쯤 이 곳 삼산동에 상가를 얻어 이사를 오게 되었고 순복음부평교회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이 곳에 와서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던 중 어느 날 교회에서 오산리금식기도원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도원에 올라가기 전날 밤 예배 때 드릴 감사헌금을 준비해 놓고 잠을 자는데 꿈에 하나님께서 저를 만나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시편 50편 23절에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는 말씀을 보여 주시면서 저의 목에 있던 무거운 가난의 멍에를 풀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날 꿈에서 깨고 하나님께서 내 모든 형편을 다 아시며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사실에 말할 수 없는 감사가 넘쳐났습니다.

그 때부터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에 물질적 축복과 자녀들의 삶 가운데 놀라운 은혜를 부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부어 주신 축복으로 이십만 원 빚을 졌던 아주머니께도 연락을 드려 원금보다도 더 되는 돈으로 갚아 드리고, 친척들을 비롯해 신세졌던 사람들에게도 찾아가 돈을 갚았습니다. 또한 교구에서 기도제목을 내는데 아들의 공무원 진급시험 합격과 아들이 살 수 있는 아파트를 얻기 위해, 그리고 막내딸의 임신을 위해 써서 내고 열심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어려워서 다들 떨어진 회사 진급 시험에서 아들 혼자 붙을 수 있게 해 주시고, 아들이 살 수 있는 46평짜리 아파트도 얻을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임신을 위해 기도했던 막내딸은 쌍둥이를 낳아서 지금은 제가 쌍둥이 보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비록 제 인생에 고난은 말할 수 없이 길고 힘들었지만 하나님께서 축복을 주시기로 작정하시자 고난의 삶이 응답과 기적의 삶으로 바뀌는 것은 순간이었습니다. 고난 가운데서도 저를 놓지 않으시고 신앙으로 붙들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고난과 역경의 삶을 축복과 기적의 삶으로 바꿔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