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교구 김순화 지역장 

열여덟 살 어린 나이에 결혼한 저는 결혼한 지 일 년 만에 끔찍한 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정은 대대로 우상 숭배가 가득한 집안이었고 친할머니는 큰 무당이셨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일찍 돌아가시면서 할머니에게 붙어 있던 무당 귀신이 저에게 들어오려고 한 것이었습니다. 무당 신을 받고 싶지 않아 거부하던 저는 그 날부터 잠도 자지 못하고 밥도 먹지 못하며 괴로운 날들을 보냈습니다. 병원에도 가 보았지만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며 퇴원시켰고 그렇게 저는 하루가 다르게 말라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날 밤도 역시 잠을 자지 못하고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데 어디선가 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가만히 들어보니 교회 종소리 같았습니다. 그 종소리가 어찌나 제 귀에 크게 들리던지 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 새벽에 교회 종소리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캄캄한 새벽길을 이리저리 헤매다 간신히 지나가는 사람을 만나 이 근처 교회가 어디 있느냐고 묻는데 그 사람은 얼굴에 화색을 띄우며 자기가 교회 장로라고 하면서 저를 교회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때마침 그 날은 주일이었습니다.

교회 사모님은 저를 반갑게 맞아 주시며 따끈한 시루떡과 물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저는 음식만 먹으면 토했기 때문에 먹지 못하고 망설이자 사모님은 소화 잘 될 수 있게 기도해 줄 테니 걱정하지 말고 먹으라며 계속 떡을 권했습니다. 그래서 한 입 먹어보는데 어쩐 일인지 정말 토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떡 한 접시를 그 자리에서 다 먹었습니다.

열한 시 주일 예배시간이 되자 사람들은 저를 강대상 맨 앞자리에 앉혔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말씀을 전하시고 온 성도들과 함께 저에게 손을 얹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오랜 시간 기도해 주셨습니다. 예배가 끝난 후 목사님께서는 저를 차에 태워 집까지 데려다 주시고 그 날 이후 매일같이 목사님과 사모님과 권사님이 저희 집에 심방 오셔서 기도해 주셨습니다. 그 당시 하나님을 믿지 않았던 남편은 목사님이 오실 때마다 물도 끼얹고 욕도 퍼부었지만 목사님은 대항하지 않고 항상 우리 집에 오셔서 기도를 해 주시고 돌아가셨습니다.

그 날부터 저는 새벽예배, 수요예배, 주일예배 빠짐없이 다니면서 믿음이 성장했고 부흥회도 참석하여 방언과 여러 가지 체험도 하며 신앙생활에 재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단은 쉽게 저를 놓아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무당 신이 제 남동생에게 오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남동생이 괴로워하는 것을 더는 보지 못하고 교회를 떠나 무당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렇게 삼 년 동안 무당으로 살면서 저의 삶은 엉망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에 무당을 하면서도 마음이 너무 괴로웠고 점집도 잘 안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다리까지 부러지고 온갖 병만 얻은 채 무당의 삶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아는 사람을 따라 2014년 10월 5일 순복음부평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에 오자마자 교구장님과 교구 식구들은 보름 동안 저를 위해 작정 기도를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열린 21일 작정기도도 빠짐없이 참석하였더니 하나님께서 저에게 “네가 무엇을 얻기 원하느냐”라는 선명한 음성과 함께 다시 방언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 날 하나님의 음성에 너무 놀라 “병든 몸이 치유되기 원합니다”라고 말하지 못한 것이 아직도 못내 아쉽기는 하지만 언젠가 또 저에게 하나님께서 물어 보시면 이제는 당당하게 병든 몸을 치유해 달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년 9월에 교회에서 오산리기도원에 올라가서 담임목사님이 안수기도를 해 주시는 가운데 제 안에 아직 나가지 않고 있던 귀신이 쫓겨나면서 그 날로 완전히 주님 안에서 자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새롭게 은혜를 받게 된 저는 예수님이 얼마나 좋은지 불신자 남편도 전도하였고 지금까지 이웃도 일곱 명을 전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부족한 저에게 구역장의 직분을 주시고 전도의 파수꾼으로 사명까지 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복음을 전하여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일꾼이 되기를 소원하며 모든 영광 하나님께 올려 드립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