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구 추경옥 집사

저는 하나님의 은혜로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인천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고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한 지 어느덧 20년이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신앙생활을 하였지만 믿음이 굳건한 어머니와 달리 저의 신앙은 도마처럼 의심도 많고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연약한 믿음이었습니다. 성인이 되어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불신자라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교회 다니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겠다는 제 말에 남편은 결혼 후 지금까지 주일마다 우리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림으로 믿음의 가정을 꾸릴 수 있게 되었고 하나님께서는 사랑스러운 두 아이도 선물로 주셨습니다.

올해 여름 초 남편과 함께 이사 계획을 놓고 준비하던 중 시댁에서 연수구에 아파트를 얻으셨다며 그곳으로 이사를 오라고 하였습니다. 남편 직장도 그 근처여서 남편 역시 적극적으로 그쪽으로 이사를 하자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연수구로 이사 가게 되면 우리 교회와 멀어져 교회를 옮겨야 하는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남편은 그 근처에 있는 교회를 다니면 어떠냐고 하였지만 오랜 세월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 온 저희 어머니와 지역장님은 교회를 옮겨야 한다는 소리에 펄쩍 뛰시며 반대를 했습니다. 특히 저희 어머니는 우리 교회에서 20년 넘게 신앙생활을 하시면서 위임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많은 은혜를 받았던 터라 교회를 옮긴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어머니와 지역장님은 지금 사 놓은 그 아파트보다 교회 근처에 더 좋은 환경으로 아파트가 나올 수 있게 기도하자고 하셨고 구역예배를 비롯한 모든 예배를 통해 저보다도 더 뜨겁게 중보기도 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 가운데는 이미 연수구에 아파트도 사 놓은 상태라 ‘교회를 옮기게 되면 옮겨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비가 오던 어느 날, 첫째 아이를 차에 태우고 제가 운전해서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갑자기 옆에 있던 차가 깜빡이도 켜지 않고 끼어드는 바람에 제 차 앞부분이 완전히 부서지는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빗길이어서 사고가 크게 나 차 앞이 완전히 망가졌는데도 천만다행으로 저와 아이는 조금도 다치지 않았습니다. 저는 교통사고를 통해 직감적으로 하나님께서 교회를 옮기시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도 하나님의 뜻이 교회를 옮기지 않고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라면 순종하겠노라고 결단하고 교회 근처에 좋은 아파트가 나올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의 기도에 신명기 28장 1절의 “네가 네 하나님 야훼의 말씀을 삼가 듣고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의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야훼께서 너를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라”는 말씀과 함께 이어 6절까지 이르는 순종할 때 받는 복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어머니와 지역장님과 함께 더 뜨겁게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장막을 놓고 기도하던 저의 첫째 기도 제목은 교회에서 가까운 아파트였고, 두 번째는 아파트 층수였습니다. 지금 사는 아파트도 11층이고 연수구에 예정해 놓았던 아파트도 6층이었는데 아이들이 네 살, 다섯 살이다 보니 마음껏 뛰어놀 수 있으려면 1층에 있는 아파트가 제일 적합했습니다. 그래서 1층에 아파트가 나올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를 했는데 부동산에서는 여름에는 매물이 잘 나오지도 않을뿐더러 1층은 더욱 나오기 힘들어 오래 기다려야 할 거라는 절망적인 말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기적처럼 지역식구들과 함께 기도한 지 1주일 만에 작전동, 그것도 1층에 아파트가 나와 계약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사할 아파트 근처 유치원도 마침 4월에 아파서 그만 다니게 된 아이가 생겨 우리 아이가 기다림 없이 바로 입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수구로 이사 가기 원했던 남편 역시 아이들을 위한 1층의 아파트와 유치원 문제까지 한 번에 해결되는 것을 보면서 이곳으로 이사 오는 것이 더 좋겠다며 기뻐했고, 연수구에 사 놓았던 아파트도 바로 팔려 아무런 어려움 없이 작전동으로 이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야훼 이레’ 하나님을 고백하며 모든 것을 예비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뿐입니다.

이제 저의 기도제목은 남편과 시댁 식구들의 구원, 그리고 두 아이가 언어 발달이 늦어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인데 완전히 고침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 또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나아갈 때 반드시 응답해 주실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장막 안에서 더욱 믿음의 가정이 되어 온 가족이 주일성수뿐만 아니라 봉사함으로 하나님의 기쁨이 되기를 소망하며 모든 영광 하나님께 올려 드립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