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교구 최상미 구역장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큰 어려움 없이 신앙생활도 순탄히 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고3때 일찍 취업에 나가 직장생활을 하던 중 저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생겼습니다. ‘루푸스’라는 희귀난치성 질병을 얻게 된 것입니다. 어린 나이에 듣기에도 생소한 ‘루푸스’ 병에 걸린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데 거기에 합병증으로 신장 질환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까지 오게 되니 저는 육체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너무 괴로웠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까지 원망스러워졌습니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을 잘 믿어 온 저에게 이런 질병을 주신 하나님이 야속하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그때부터 저는 신앙생활도 멀리하고 세상 속에 빠져 친구들과 방황하며 지내다가 24살에 저희 남편을 만나게 되었는데 남편은 믿음 좋은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난 신실한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남편과의 만남을 통해 하나님을 원망하면서 떠난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다시금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신 그분의 사랑이 느껴져 감사와 회개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남편과 결혼하고 믿음 안에서 살다가 2005년 우리 가족은 삼산주공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되었고 저는 집에서 멀지 않은 좋은 교회로 인도해 달라고 기도하며 교회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여자 한 분이 어린아이를 데리고 매일 우리 집에 찾아와 자기가 다니는 교회를 가 보자며 저를 전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은 바로 순복음부평교회 지역장님이셨습니다. 저는 그분의 끈질긴 전도에 한번 가 보기나 하자는 마음으로 우리 교회에 나와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처음 들어간 우리 교회 성전에서 위임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는데 한 말씀 한 말씀이 제 귀에 쏙쏙 들어오면서 마음이 평안으로 가득 채워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자동적으로 ‘아, 이 교회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새가족 5주 교육과 일대일 양육을 받으며 믿음을 키우려 했습니다. 하지만 예배와 각종 양육을 통해 저의 믿음이 성장하려고 하자 사단은 저를 가만두지 않았습니다. 루푸스와 함께 신장에 염증이 생겨 몸이 급격히 안 좋아져 병원에 자주 다니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교회 나오는 것도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병원에 끌려다니느라고 예배를 소홀히 하는 것은 사단에게 휘둘리는 것 같다는 생각에 다시 마음을 굳게 먹고 구역예배와 철야예배를 통해 은혜를 회복하게 되었고 몸도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며 때마침 교회에서 시작한 얍복강 40일 작정 겟세마네기도회에 구역 식구들까지 차로 태워다 오고, 또 끝나면 태워다 주며 작정 기도회를 통해 영적으로 재무장했습니다.

 
건강이 완전히 회복된 것도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공예배와 구역 식구들까지 카풀하며 열심히 나온 저를 하나님께서 예쁘게 보셨던지 저에게 좋은 선물을 예비해 주셨습니다. 평수 작은 주공아파트에서 살면서 안 그래도 하나님께서 장막을 넓혀 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되지 않아 동네에서 사람이 자살하는 광경을 직접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 충격에 저는 집 밖으로 나가는 것도 무서워하게 되면서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었고 그때부터 더 적극적으로 하나님께 울면서 좋은 장막으로 이사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장막을 주시면 그 장막을 주의 장막으로 여기며 언제든지 구역예배든 각종 소그룹 예배를 위해 내놓겠다고까지 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저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처음으로 신청한 LH 전세 임대아파트에 대기자로 기다리던 중 당첨되었다는 기쁜 소식과 함께 이전보다 넓은 평수의 아파트로 이사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교구단합예배 때 위임목사님을 통해 빌립보서 4장 6절에서 7절에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종이에 써서 코팅까지 해 집안 벽에 붙여 놓고 레마의 말씀으로 붙잡으며 나아갔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날로날로 커져 가던 중 교구장님께서 수요예배 성가대로 봉사해 보라고 권면하셔서 순종하는 마음으로 봉사하자 하나님께서는 찬송을 통해서 그동안 저를 괴롭혔던 불면증과 우울증에서 완전히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하지만 예배와 봉사를 회복하고 주의 일을 힘쓰고자 하는 저에게 사단은 다시 한 번 큰 질병으로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2부에 계속) 

박스 내용: ‘루푸스’라는 질병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감사한 마음으로 얍복강 40일 작정 겟세마네기도회에 구역 식구들을 카풀로 섬길 때 하나님께서는 몸과 마음의 질병도 회복시켜 주시고 좋은 장막도 예비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