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교구 박선기 집사

 
제가 우리 교회에 오게 된 것은 2003년쯤이었습니다. 장로교단의 작은 개척교회에서만 신앙생활을 했던 저는 처음 순복음부평교회로 왔을 때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일 먼저 받은 충격은 어마어마한 성전 크기와 인원수였습니다. 저는 전교인이 50명 정도 되는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왔는데 여기는 성가대 인원만 50명 정도가 되었고 셀 수 없는 많은 사람이 와서 예배드리는 모습에 어안이 벙벙해졌습니다. 게다가 수요예배며 철야예배 때 기도시간은 왜 그렇게 길고 다들 큰 소리로 기도하는지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기도훈련이 잘되어 있지 않고 오래 기도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던 저는 교회를 옮겨야 하나 수차례 고민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뜨거운 기도 속에 부흥하는 교회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기도하고 싶다는 은혜와 도전을 받게 되어 정착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뜨거운 예배 분위기 속에서 믿음이 점점 자라갈 즘에 교구장님께서는 성가대로 봉사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올리라는 권유를 해 주셨고 찬양을 통해 은혜를 많이 받던 저는 기쁜 마음으로 순종해 3부 성가대에서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다니던 회사가 지방으로 이전하게 되면서 저는 환경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회사가 멀어지다 보니 출퇴근도 쉽지 않았고 업무 환경도 바뀌어 심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입니다. 힘들 때일수록 하나님께 나와 엎드려 기도해야 하는데 저의 신앙은 그렇게 기도할 수 있는 신앙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힘들다는 핑계로 예배도 소홀하게 되었고 주일이면 항상 교구장님께 기도 받던 것도 귀찮아 교구실 근처는 가지도 않고 집으로 곧장 가 버렸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동안 저의 신앙은 내가 편하고 좋으면 열심히 예배하고 봉사하다가 내가 힘들고 어려우면 예배도 봉사도 소홀히 여기는 오로지 내 중심의 신앙생활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의 그런 엉터리 신앙생활을 그냥 두시지 않으셨습니다. 최근 3개월 전 저는 갑자기 찾아온 우울증과 불면증, 그리고 공황장애까지 겹치면서 극심한 고통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전까지 이런 병들이 이렇게 무섭고 고통스러운 병인 줄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밤에는 수면제 없으면 잠도 들지 못했고 수면제를 먹어도 3~4시간 간격으로 깨 잠을 깊이 잘 수가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시로 가슴이 답답해져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고통에 괴로워해야 했고 혼자 있을 때면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과 자살 충동으로 견딜 수 없는 지옥 같은 날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회사에 병가를 신청해 한 달 동안 병원 치료에 매달리며 좋다는 약이란 약은 다 먹고 치료도 열심히 받아보았지만 병은 더 악화되기만 했습니다. 가족들과 교구 식구들이 함께 기도하자며 신앙적인 조언을 많이 해 주셨지만 제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삶의 의욕을 완전히 상실해 버렸습니다.

결국 한 달 신청한 병가는 두 달 더 연장하게 되었습니다. 교구장님은 저에게 작정 기도를 드리자며 3일 동안 구역 식구들과 함께 우리 집에 와 작정 기도를 드려 주셨고 수요예배와 철야예배 때 위임목사님께 안수기도를 받자고 하셔서 저는 위임목사님께 기도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작정 기도와 위임목사님의 안수기도를 받으면서 ‘내가 이대로 모든 의욕을 놓고 포기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엉터리로 신앙생활 했던 모습을 회개하며 한동안 놓고 있었던 철야예배와 겟세마네기도회에 나와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쩐지 저의 예배가 회복되면 하나님께서 고쳐 주실 것 같다는 강한 믿음이 저를 움직였던 것입니다.

저는 마가복음 11장 24절에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는 말씀을 붙잡고 예배 때마다 간절히 기도했는데 제 생애 그렇게 기도를 뜨겁게 하고 오래 했던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렇게 위임목사님을 비롯한 교구 식구들의 중보 기도를 힘입어 눈물로 뜨겁게 기도하던 중 무슨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았던 우울증과 불면증, 공황장애가 점점 호전되기 시작했고 병이 생긴지 3개월이 지난 지금은 약을 먹지 않고도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되어 회사에 정상적으로 복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일을 통해 사람이 하루하루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큰 축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신앙생활은 나의 기분과 환경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닌 오직 예수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 하나님께 날마다 감사하며 주신 건강으로 성가대에서도 더 열심히 봉사하고 충성하며 살아가기를 소원합니다. 모든 영광 하나님께 올려 드립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