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교구 황옥순권사

저는 모태 신앙으로 태어나 믿음이 좋은 어머니의 기도를 받으며 자랐지만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고 습관에 따라 교회만 다니는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성인이 되어 믿음의 배우자를 만났어도 언제나 남편을 의지했지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든 문제를 남편과 의논하며 남편만 바라보며 살던 제 삶에 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남편이 암 선고를 받은 것이었습니다. 남편은 14년이란 오랜 시간동안 투병생활을 하다가 두 남매를 남겨두고 제 곁을 떠났습니다. 늘 남편만 바라보고 의지하며 살던 저에게 남편의 죽음은 절망 그 자체였습니다. 답답함과 무너진 마음을 안은 채 버스에 몸을 싣고 하염없이 달리던 중 창문 사이로 빨간 십자가 불빛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불빛은 순복음부평교회 십자가 불빛이었습니다. 순간 제 마음속에 저기만 들어가면 희망이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어 그 주일에 무작정 순복음부평교회를 찾아왔습니다.

그날 위임 목사님께서 이사야 40장 31절에 “오직 야훼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라는 본문으로 말씀을 선포하셨습니다. 그 전까지 저는 수없이 많은 설교를 듣고 예배를 드렸지만 말씀만 시작하면 졸음이 쏟아져 제대로 설교 말씀을 들은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제 심장 속에 또렷하게 새겨지면서 하나님 은혜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눈물과 콧물이 뒤범벅되었습니다. 그런 경험은 일생에 처음이었습니다.

저는 그날로 교회에 등록하고 순복음부평교회 성도가 되어 겟세마네 기도회에 나와 밤마다 두 남매를 위한 기도를 눈물로 올려 드렸습니다. 그 당시 중학생, 고등학생이었던 자녀들은 어린 시절 제 신앙의 모습과 똑같았습니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해 제가 용돈으로 유혹해야지만 겨우 교회에 나왔고 성인이 되어서는 아예 교회를 나오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아들 녀석은 믿음은 자유니 더는 강요하지 말라는 말로 저를 속상하게 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들의 회사가 대전으로 정해지게 되면서 우리 가족 모두가 지방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우리 교회를 떠나 근처 교회를 다니며 3~4년 정도 신앙생활을 하였는데 저의 신앙은 메말라갔고 웬일인지 하는 일들도 자꾸만 꼬여갔습니다. 그때 아들이 어린 시절부터 다녔던 순복음부평교회를 다시 가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아들의 말에 저는 깜짝 놀란 한편 하나님께서 그동안 자녀를 위해 쌓은 기도를 듣고 계셨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다시 순복음부평교회에 나오게 되었고 저는 구역 식구들에게 자녀들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해 달라는 기도제목을 내놓았습니다. 지역장님을 포함한 구역 식구들은 정말 열심히 우리 자녀들을 위해 중보해 주셨고 그때부터 하나님께서는 제가 생각하지도 못한 방법으로 자녀들을 신앙의 길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던 아들이 어느 날 영어공부가 부족해서 유학을 가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저는 순간 겁이 덜컥 났습니다. 하지만 아들이 본인이 벌어서 공부하겠다고 하니 말리지도 못하고 기도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아들은 회사에서 영어를 가르쳐 주는 젊은 여자 강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왔고 믿음도 굉장히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아들은 유학 준비에 대한 도움을 받기 위해 그 여자 강사와 가깝게 지내며 유학에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신앙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그 강사는 성경말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주었고 아들의 믿음은 점점 자라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교회도 잘 나오지 않던 아들이 대전에서 여기까지 주일마다 빠지지 않고 나와 예배를 드리게 되었고 두 사람은 점점 더 가까워져 올가을에 결혼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 없는 아들에게 믿음이 좋은 배우자를 만나게 해 주셔서 아들의 예배가 회복되게 해 주셨고 영어를 잘하는 배우자를 만난 덕분에 미국에 가지 않고도 영어공부를 할 수 있게 되어 유학비용도 들지 않게 해 주셨습니다. 얼마 전에는 아들의 입에서 하나님께서 자신의 삶을 인도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데 듣는 제가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딸 또한 아들의 믿음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도전을 받았는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며 지금은 저를 따라 특별겟세마네기도회에 나와 기도하면서 믿음이 점점 자라나고 있습니다.

남편이 떠나고 믿음이 전혀 없던 자녀들을 어떻게 신앙의 길로 인도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하나님께서는 저의 눈물의 기도와 구역 식구들의 중보 기도를 통해 제가 생각할 수도 없던 기가 막힌 방법으로 자녀들을 만나 주셨고 신앙의 길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자녀들의 길과 제 삶을 신실하게 인도해 주실 하나님을 찬양하며 모든 영광 하나님께 올려 드립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