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교구 원미랑 지역장

제가 우리 교회에 온 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착하고 성실한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리며 믿음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남편의 직장이 옮겨지면서 인천 효성동에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되었고 젊은 시절 여의도순복음교회를 통해 하나님을 만난 저는 이곳에 와서도 가까운 순복음교회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우리 집 우체통에 낯선 종이가 꽂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열어 보니 그것은 순복음부평교회 소식지였습니다. 
저는 소식지를 읽고 하나님께서 저의 기도에 응답해 주셨음에 너무 기뻐 감사드리며 우리 교회에 나오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남편은 인천은 직장 때문에 잠시 있는 것뿐이고 이곳에 정착하지는 않겠노라고 굳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언제든지 교회를 떠날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보다는 믿지 않는 또래 엄마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세상이 주는 즐거움에 빠져 더 신앙생활에 소홀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무늬만 크리스천으로 신앙생활을 하던 중에 큰아들이 워킹비자로 호주에 가게 되어 몇 달 후 우리 부부도 아들을 만나기 위해 호주에 갔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있을 때는 신앙이 없던 아들이었는데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나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며 저는 그동안 저의 형식적이었던 신앙생활에 부끄러움을 느꼈고 다시 예배 중심의 신앙으로 돌아가기로 결단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저에게 수요예배 시온성가대와 지역장이라는 귀한 사명을 맡겨 주셨습니다. 
저는 성가대로 봉사할 때마다 세상의 즐거움만 쫓아 살던 죄 많은 저를 버리지 않으시고 다시 예배의 자리로 불러 주신 은혜가 너무 감사해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또한 지역장의 사명을 감당하면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많았지만 빌립보서 
4장 
13절에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말씀처럼 사명은 내 힘이 아닌 온전히 주님의 힘으로 감당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말씀으로 은혜가 회복되고 봉사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 저는 교회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습관처럼 서울로 이사할 거라고 말하는 남편 때문에 교회를 옮기게 될까봐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예배 때마다 하나님께 이사 가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며 교구장님을 비롯한 주변 분들에게도 중보기도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우리 교구에서 사랑과 섬김 봉사팀이 세워지게 되었고 저는 그곳에서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도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항상 섬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막상 혼자서 봉사를 하려고 하니 막막하고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교구에 사랑과 섬김 봉사팀이 세워지게 된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제 마음의 소원을 아시고 저를 불러 주신 것 같아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혼자 사시는 성도님 집을 방문하여 
2시간 정도 땀을 흘리면서 열심히 청소하는데 기뻐하시는 성도님의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제가 더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위임목사님께서 고넬료는 경건한 믿음뿐만 아니라 구제하는 일에 앞장섬으로 하나님께 성령을 선물로 받았다는 말씀을 생각하며 지저분한 집이 깨끗하게 변하는 것처럼 저의 마음도 항상 성령님께서 깨끗하게 청소해 주시고 성령으로 늘 충만하기를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절대로 인천에는 정착하지 않겠다고 하던 남편이 얼마 전에 지금 사는 아파트를 매입하자고 먼저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순간 제 귀를 의심할 정도로 너무 놀랐습니다. 
남편은 저와 상의하고 바로 집주인과 계약했고 이제는 인천에 완전히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지금 저의 소원은 맡겨 주신 가정을 더욱 믿음 가운데 굳건히 세워나가는 것입니다. 
얼마 전 금요철야예배 때 본 
“워룸”이라는 영화를 통해 저는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도 기도의 방을 만들어 놓고 매일 시간을 정해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혼자 기도 방에서 기도하는 것이 조금 어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도하는 가운데 제가 주님 품에 있음을 느끼며 우리 가정을 묶고 있는 악한 영들을 대적하며 선포하는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세상의 즐거움을 쫓아 살던 저를 기다려 주시고 일꾼 삼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리며 남은 인생 저를 위해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님만 바라보며 충성하기를 소원합니다. 
모든 영광 하나님께 올려 드립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