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평교구 오영자 집사

누구나 결혼을 하면 행복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기를 꿈꿀 것입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하지만 저의 결혼 생활은 지옥 그 자체였습니다. 가난했던 저희 부부는 시골 작은 방 한 칸에서 두 자녀를 키우며 살았고 남편은 택시 운전을 했습니다. 돈을 많이 벌지도 못했지만 그나마 번 돈도 집으로 가지고 오지 않는 남편 덕분에 저는 말 그대로 찢어지는 가난을 겪으며 살아야 했습니다. 거기다 남편은 집에 연중행사처럼 들어올 정도로 외박을 자주 해 저의 마음고생은 이루 말로 다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하루가 고난의 연속이었던 저에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비록 중간에 신앙생활이 끊기기도 했지만 힘든 결혼 생활 속에서 동생을 통해 다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고 오산리기도원에서 깊은 성령체험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도무지 변하지 않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저는 수도 없이 이혼을 생각했고 자녀들이 어느 정도 컸을 무렵 더는 남편과 함께 살 수가 없다는 생각에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하나님께서 저에게 고린도전서 13장을 읽게 하셨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참고 모든 것을 믿고 바라며 견디는 것이고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라는 음성 앞에 저는 무릎을 꿇게 되었고, 결코 이혼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며 마음을 돌이키게 되었습니다.

가정을 버리다시피 한 남편을 인내하며 사는 것만으로도 제겐 너무 벅차고 힘든 순종이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또다시 거룩한 부담감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십일조였습니다. 저는 우리 가족도 겨우 먹고 살다시피 하는데 십일조까지 내는 것은 정말 무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봐달라고 기도하며 형편이 나아지면 꼭 십일조를 드리겠노라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누가복음 20장 25절에 “이르시되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라는 말씀으로 십일조에 대한 분명한 응답을 주셨습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십일조를 꼬박꼬박 드렸습니다. 없는 가운데서도 하나님 말씀에 순종함으로 십일조를 드리기 시작하자 과부의 두 렙돈을 귀하게 보셨던 하나님은 저의 십일조를 귀하게 여기시고 저의 자녀들을 축복해 주셨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시골 작은 방 한 칸에 살면서도 막내딸은 커서 서울에 있는 부잣집에서 엄마랑 같이 살 거라고 날마다 입으로 선포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막내딸은 입술로 선포한 대로 대구에 있는 대학교에서 부유하게 사는 남자 친구를 만나 결혼하고 서울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딸이 대학교에서 공부하던 중에 지도해 주던 교수님이 딸에게 가르치는 재주가 있는 것 같으니 교대를 지원해 보라는 꿈을 심어 주셔서 다시 공부를 시작한 딸은 경인교대에 합격하게 되었고 덕분에 인천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인천에 와서 제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순복음교단의 교회였습니다. 인천 지리를 전혀 몰랐던 저는 사위에게 인천에 있는 순복음교회를 꼭 찾아달라고 부탁했고, 마침 사위가 순복음부평교회를 발견해 저는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위임목사님의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말씀에 깊은 은혜와 도전을 받으며 믿음이 더욱 성장하게 했습니다. 그러던 중 뜻하지 않게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가 되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가정도 버리고 자기 마음대로 살던 남편을 이제는 평생 병수발까지 하면서 살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했고 도무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도저히 이것까지는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눈물로 고백 드렸지만 하나님께서는 마가복음 8장 34절에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다시 한 번 남편을 용서하고 눈물로 저의 십자가를 지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교회에서 70일 얍복강 작정기도회가 열렸고 저는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작정기도회를 통해 은혜를 받던 중 위임목사님께서 우리는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이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복을 주신 하나님은 지금도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자녀들에게 축복 주시기 원하시는 좋으신 하나님이라는 말씀을 주시는데 그 말씀이 저의 심장에 콕 박혔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밤 기도회에 나와 언약의 하나님, 좋으신 하나님을 붙잡으며 저희 가정에도 큰 축복을 부어 달라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작정기도회를 통해 정말로 저와 자녀들은 놀라운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2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