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교구 윤 혜 련 구역장 저는 충청남도 조치원에서 다섯 자녀 중 맏딸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는 교회에 다니셨지만 아버지는 신앙이 없으셔서 저는 어머니를 따라 함께 교회에 다녔습니다. 그런데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갑자기 어머니께서 병환으로 돌아가시면서 저는 자연스레 교회를 멀리하게 되었고 아버지는 홀로 삼남매를 키우시다가 새어머니와 재혼을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가정을 위해 열심히 일하셨지만 집안 형편은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로 아버지와 새어머니는 많이 다투셨는데 그 때마다 죄 없는 제가 왜 대신 살림을 해야 하는지 몰라 아버지를 원망했습니다. 새어머니는 계모처럼 한참 성장기에 구박했습니다. 저는 새어머니와 결혼한 아버지가 미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목욕탕에서 쓰러지셨는데 반신불수 상태가 되셨습니다. 새어머니는 백방으로 아버지를 치료하시기 위해 알아보셨지만 아버지의 상태는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할머니께서 아버지를 맡아 대소변까지 받으며 간호해 주신 결과 호전되어 지팡이를 짚고 걸으실 수 있게 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어느정도 회복되어 집으로 돌아 오셨지만 제가 곁에서 보살펴 드려야 했습니다. 직장을 다니고 있던 저는 집으로 돌아와도 몸이 불편하신 아버지의 수발을 들어야 하는 힘든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때 어렵게 방송통신대에 합격하여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있던 중 친구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 사귀게 되었습니다. 남편 부모님께서 연세가 많으신 관계로 결혼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저는 하고 싶은 공부를 계속 할 수 있는 방법은 결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남편과 결혼하게 되었지만 현실은 생각과 달랐고 저는 직장을 계속 다녀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순복음부평교회에 다니던 집사님 부부의 전도를 받아 저희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많은 상처가 있었습니다. 제 마음 깊은 곳에 저를 붙들고 있는 상처, 아픔, 고통, 분노, 두려움, 염려 등이 있었는데 저희 교회에서 하는 소그룹 자아회복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 자신을 타인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었고 아버지의 입장이 되어 한 남자로서의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그토록 미워했던 아버지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께서 남동생의 집에서 저희 집으로 오시게 되었습니다. 이 때 아버지는 경로당에 다니시면서 전도되어 교회를 다니시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가 경로당에서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한 달 후 요양병원으로 옮겨 재활 치료를 받으시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아버지께서 그 병원의 주일 예배에 참석하시면서 신앙이 온전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환자들보다 회복도 빠르게 되었습니다. 제가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 병문안을 가면 아버지는 오히려 저에게 감사하다고 용돈을 쥐어 주셨습니다. 그러면 저는 그 용돈을 모아 상처로 얼룩진 자식 간의 관계를 회복하고자 동생들과 함께 명절이나 아버지 생신 때 아버지와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번은 제가 아버지께 "너희를 사랑한다!"라고 말씀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아버지는 쑥스러워하시면서도 오남매 한 명 한 명을 안아 주시며 사랑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평생 자녀로서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제 마음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치유해 주시고 주님의 사랑으로 넘쳐나게 하셨고 하나님의 계획으로 아버지의 신앙을 회복시켜 주셨을 뿐만 아니라 저희 가족 모두의 마음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저희 가정을 새롭게 하시고 치유하시고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찬양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전도자로서의 사명을 이루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 드립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