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교구 김미희 지역장
저는 어려서부터 장로 교단의 교회를 다니며 신앙 생활을 했지만 교회의 생활이 힘들고 어려워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면 교회에 나가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저를 그냥 두지 않으시고 결혼을 통해 신앙이 있는 시어머니를 만나 순복음부평교회로 인도해 주셔서 신앙을 잃지 않고 아들 둘을 키우며 살았습니다.
작년에 둘째 아들이 계산공고 전기과에 진학하게 되었는데 최근에 전기과가 개설되어 일반 공고 전기과와는 다른 제도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전기과 학생 중 성적 상위 3명의 학생을 뽑아 기능반이라고 하는 특수반을 운영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기능반은 공부도 더 열심히 시켰는데 평일 늦은 시간뿐만 아니라 토요일에도 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해야 하는 반이었습니다. 아들의 성적은 기능반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신청을 해야 할지 말지 저는 걱정스런 눈으로 아들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들은 "할게요!"라고 말설임 없이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둘째 아들은 기능반에 들어가서 관계에서 어려움을 당하기도 했지만 신앙으로 잘 이겨 냈습니다.
하지만 이때 저는 집에 여러 가지 힘든 일로 인해 믿음이 점점 연약해져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역장 사명을 감당하면서 마음이 상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회를 떠날 생각까지 하게 되었는데 교구장님께서 집으로 찾아오셔서 제가 시험에 들어 교회를 떠나는 것은 사단이 가장 원하는 일이라고, 또 가족을 믿음으로 이끌던 사람의 신앙이 무너지면 가족 모두의 신앙도 위태롭게 된다며 믿음을 지켜야 한다고 권면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저는 제 자신의 믿음을 회복해야겠다고 새롭게 다짐하며 갑상선 수술로 인해 그동안 쉬었던 주일 중보기도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때마침 교구장님께서 각 지역예배에서 권사, 지역장, 구역장 모두 함께 나와 기도하자고 선포하셔서 지역 모든 예배에 참여하면서 영적으로 회복될 수 있었슶니다. 뿐만 아니라 그 후로 말씀이 더욱 사모되어 모든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얍복강 저녁 작정기도회가 선포되었습니다. 저의 기도 제목 중에 하나는 둘째 아들의 한 달에 몇 십만 원씩 하는 학원비를 해결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둘째 아들은 언제나 주일 성수를 지키려고 했고 혹시 주일에 수업이 있으면 선생님께 말씀드려 수업을 토요일로 옮기는 등 삶의 우선순위를 언제나 하나님께 두었습니다. 저는 그런 아들을 위해 매일 기도 제목을 적어 정성껏 헌금을 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작정기도회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놀라운 일을 행하여 주셨습니다. 얍복강 저녁 작정기도회 둘째 날 기도회가 끝나고 집에 갔더니 갑자기 둘째 아들이 학교에서 학원비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학교 측의 설명은 학교에 새로운 과가 개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업의 부족한 부분을 학원 수업을 통해 채울 수 있도록 2개월간 학원비를 지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학원에서 교재를 무료로 주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들의 믿음과 제 기도를 들으시고 학원비는 물론 교재비까지 해결해 주신 것이었슶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학원은 무료로 2개월간 수업을 받기로 했었는데 이유 없이 학원에서 무료로 2개월을 더 다녀도 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나중에 제 아들을 포함해 4명만이 이 혜택을 투리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는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학교 시험에서도 자녀를 통한 하나님의 축복은 계속되었습니다. 둘째 아들의 성적이 우수해 계양구 장학재단에서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장학금을 받게 된 것이었습니다.
맏음이 흔들렸던 저의 신앙을 기도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시며 회복케 하신 하나님! 저의 기도를 들으시고 자녀의 앞길을 도우시는 에벤에셀 하나님! 한량없는 은혜를 저희 가정에 베풀어 주신 하나님께 이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