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교구 고상민 성도

 
저와 아내가 순복음부평교회에 처음 온 시기는 지난 2015년 말쯤이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9월, 우리 교회에 등록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에 안정적으로 교적 등록을 하기 전에는 나름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면서 여러 교회들을 떠돌아다녔지만 정식으로 등록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술을 향한 저의 중독적인 모습과 그로 인한 여러 어려움들이 우리 가정을 따라다녔고 괴롭게 했기 때문입니다. 저와 아내는 나름대로 안정적이고 평안한 신앙생활을 꿈꾸어 왔으나 이러한 영적인 축복은 쉽게 찾아오지 못했습니다.

 
저는 예수 그리스도를 비교적 늦은 나이에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2006년도에 저는 생각하지도 못한 위암 3기의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 모든 상황이 제 삶 속에서 너무나 순조롭게 풀려가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건강이라고 하면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자신만만하게 생각하였던 저였습니다. 저는 건강과 자신감을 자원 삼아 사회에서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으며, 저 자신도 모든 상황들을 만족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암 판정을 받게 되자, 하늘이 노래지면서 너무나 마음이 힘들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모든 삶이 이렇게 평안하고, 안정적인데 이런 시기에 암에 걸리다니, 그리고 왜 나처럼 이렇게 열심히 삶의 의욕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하는 물음이 저의 마음과 머릿속을 계속 맴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물음은 곧 세상을 향한 분노와 미움 그리고 울분으로 표출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지나고 보니 살아계신 하나님께서는 이런 저를 사랑의 품으로 계속 부르시고 인도하고 계셨습니다.

 
당시에 제가 일하고 있던 사업장 옆 작은 상가 건물에 교회가 있었습니다. 그 교회에서 가끔 전도지를 나누어 주곤 하였는데, 어느 날 저도 모르게 그 전도지를 보고서 예배당으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처럼 아주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였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가끔씩 교회에 가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며, 예배에 참석하기만 하던 때였습니다. 사람이 고난을 당하니 의지할 곳도 없었고 바라보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대상도 없었습니다. 오직 한 분, 하나님께만 이 어려움을 가지고 기도의 자리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편 119편 71절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라는 구절이 제 마음에 깊이 새겨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처음으로 복음을 접한 저와는 달리 저의 아내는 모태 신앙으로서 기독교적인 배경의 가정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자랐습니다. 아내의 어머니는 전도사님으로 주님의 일을 감당하셨던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신앙생활에 있어서 저보다 선배였습니다. 이런 어려운 일을 겪다 보니 아내 또한 전적으로 하나님께 매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병원에서 위암 3기의 진단을 받고 난 후에 수술을 받았는데, ‘살아야한다’는 마음으로 많은 분들의 기도와 사랑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성공적으로 수술을 잘 마치게 되었습니다. 이 수술로 인해서 위 2/3를 절제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살아있음을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그 시간들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큰 수술과 그 과정가운데 함께 하여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경험하였던 저였지만 조금씩 시간이 흐르는 가운데 저의 마음과 생각 속에서 이상한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내가 왜 이런 시련과 아픔을 겪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다시 내면에서부터 저를 사로잡기 시작한 것입니다. ‘모든 것이 아주 잘 풀려가고, 인생에 있어서 가장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던 이 시간에 왜 이런 고통으로 인하여 나의 삶이 망가지게 되었는가?’ 라는 생각이 저로 하여금 또다시 분노와 교만한 마음을 갖게 하였습니다. 이런 생각과의 싸움은 너무나 힘이 들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면서 분을 품고 하루, 하루를 지내다 보니 지독한 외로움이 정서적으로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신앙생활도 점점 지쳐가고, 나의 내면세계는 무너질 대로 무너져서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제가 이런 외로움과 무너진 자존감을 극복하는 치료제로 선택한 방법이 지극히 세상적이며 무서운 중독의 원인인 술을 다시 가까이 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인간적인 어둠의 상황 속에서도 주님은 저와 우리 가정을 향한 놀라운 은혜를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2부에 계속) 
 
 
 

박스내용: 하나님을 모르고 지내다가 위암 3기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하나님을 찾아 기도하게 하시고, 의사의 손을 빌려 저의 생명을 살려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