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교구 황희정 청년

 
14살, 학교를 다니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 홈스쿨을 선택하였습니다. 항상 지지해주시고 응원하여 주시는 가족들이 있어 꿈을 찾아 도전해보고, 교회에서는 봉사하며 행복하게 중,고등학생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19살, 너무나도 많은 진로 선택의 길 앞에서 망설이던 저는 세상에 맞추어 기준을 정해 노력했습니다. 저는 노력하면 될 줄 알고, 후회하지 않을 만큼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또한 꿈을 위해서 선택했던 홈스쿨 마저도 저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저는 너무나 큰 충격과 함께 목표를 위해 달려왔지만, 예상과 엇나가자 이제부터 무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절망 속에 있는 저를 위해 기도와 믿음으로 응원해주던 가족이 다시 비전을 위해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와 대화로 도와주셨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내가 원하는 꿈이 아닌 주님의 영광을 위해 쓰임 받을 곳이 어디일지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저에게 주님께서 주신 마음과 인도하여 주신 비전은 아동심리 상담사였습니다. 또한 즐거워서 공부했던 일본어를 살려 한국이 아닌 일본으로 시선을 두게 하셨고, 주님의 비전을 위해 더욱 큰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이미 예비하셨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기준을 맞추어 노력했던 1년이라는 시간까지도 주님의 계획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2013년, 20살이었던 저는 주님의 인도하심을 믿어 의심하지 않으며 1년간 다시 노력하며 기도하였고, 이미 짜인 각본처럼 모든 과정이 제가 생각했던 가장 좋은 예상보다 더 좋게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2014년 4월, 일본에서 비전을 위한 첫걸음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4년 동안 심리학을 배우면서 느꼈던 점은, 일본어를 많이 공부하고 왔다고 생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언어의 장벽은 너무나 높았다는 것과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힘들어 할 시간조차 없는 공부량이었습니다.

 
비전도 현실에 치여 뒷전이 될 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심리학이라는 학문은 꼭 대학원을 가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솔직한 마음으로는 유학생활을 하는 내내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19살 때의 모습처럼 4학년이 되어 대학원 진학과 취업의 기로에 서게 되었을 때, 마음은 내키지 않더라도 대학원을 위한 공부가 시작되었는데, 계속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 그 밖의 경제적인 문제까지 생각하게 되니 옳은 선택이라 할 수 없다 생각하여 진학이 아닌 취업을 일본에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원 진학을 위해 공부만 하다가 취업전선에 뛰어드니 아무 정보도 없었고, 이미 주변에는 취직이 결정되고 취업활동이 끝난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취업을 잡으면 좋을지도 몰랐지만 아이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없어서 저는 관련된 일을 찾아보았습니다. 찾아보면 볼수록 희망하는 분야와 외국인이라는 신분은 취업에 있어서 생각보다 큰 벽이었습니다. 저는 다시 한 번 현실과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취업활동을 하면서 점점 비전과는 멀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현실은 어렵지만 4년 동안 비전을 위해 공부했고, 조금이라도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에, 누군가에게 갑갑한 심정을 털어놓고 싶어 지도교수님을 찾아가 면담을 부탁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마음으로 공부를 했고, 어떤 비전을 품고 있었지만 현실은 어떠했는지, 그리고 지금 어떤 상황인지’ 시시콜콜 털어놓게 되었습니다. 면담 이후에도 취업활동에 있어서 필요한 추천서 등을 부탁드리며, 여러 번 교수님을 찾아뵙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저는 취업활동과 졸업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에서 교수님과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는데, 너무 반갑게 인사해주시면서 마침 얘기할 게 있다고 하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저와 마주치기 바로 전, 교수님의 후배가 찾아와서 아동 심리에 관련된 일에 관심 있는 학생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가 생각나서 추천을 하셨던 것입니다. 그 일은 자폐증, 언어장애, 학습장애 등의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치료교육을 하며 보호자와 상담을 하는 일인데, 저의 비전과 가장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교수님께 연결을 부탁드려 견학을 해보니 더욱 확신이 들었고, 면접 때에는 그동안 수많은 회사에 지원하면서 더욱 확고해진 비전과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말할 수 있어서 후회 없었습니다.

 
외국인이니까 라는 편견을 오히려 제가 더 가지고 있다고 느낄 정도의 직장이었고 현재는 직접 경험하면서 아동심리에 대해 깊게 배우며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이 새롭고 도움을 줘야 할 대상인 아이들에게 오히려 배우는 경우도 많아 값진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과 만날 때에는 배운 지식으로만 가지고 아이들과 만나지 않고 주님의 사랑을 전하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매일 기도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일 일도 예상할 수 없고 내가 원하는 대로 계획하여 달려가면 결국 처음으로 돌아오게 됨을 기억하며 항상 주님께 맡겨드리고 의지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본에서의 4년을 통해 다시 한 번 주님의 계획은 흠이 없고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타이밍에 보여주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 오기 전까지 주님이 인도하여 주셨던 감동을 잊고, 내가 믿고 싶은 대로, 편한 대로 생각한 적도 많았지만 이렇게 하나님께서 다시 저의 비전을 보여주심으로 인해, 인도하심을 되돌아보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이 모든 영광을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할렐루야!

박스 내용 : 현실 때문에 주님께서 주신 비전을 뒤로하고 다른 길로 가려는 저를 다시 한 번 약속하신 길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