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교구 황민경 집사

 
저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를 따라 교회를 다녔지만 그냥 주일이면 습관적으로 교회를 갔을 뿐 마음속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확신을 갖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2000년 새해가 되던 날 새벽, 저는 한 가지 꿈을 꾸게 되었고 그것은 제 삶을 바꿔 놓았습니다. 꿈속에서 어떤 음성이 들렸는데 그 음성을 듣자마자 아무 의심 없이 ‘하나님의 음성’이라고 확신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대뜸 ‘엄마 대신 죽을 수 있느냐’고 제게 물으셨습니다. 저는 일 초의 망설임도 없이 ‘죽을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대신 제가 죽으면 천국에 갈 수 있게 해 주시고, 죽을 때 고통 없이 죽게 해 주시고, 나중에 우리 가족들도 다 천국에 갈 수 있게 해 주세요’라고 말하였습니다. 꿈속에서 저는 이내 죽음을 맞이했고 천국으로 올라가 너무나도 아름답고 신비로운 세계를 보았습니다.

그 꿈을 꾼 이후로 진짜 천국이 있다고 확신하게 된 저의 믿음은 조금씩 성장하고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때마침 당시 섬기고 있던 교회에서 종종 100일 작정기도회가 열리고 있었고 저는 몇 번씩 기도회에 참여하며 신앙훈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배우자 기도를 통해 지금의 남편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축복 속에 결혼을 하고, 몇 년 전 신랑을 따라 인천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인천에서 우리가정은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며 살아가고 있었지만 결혼한 지 3년이 넘도록 잉태의 축복이 오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갖고 싶은 절박한 마음으로 인공수정 등 여러 가지 노력하며 간신히 첫 임신에 성공했지만 그마저 한 달 만에 유산되고 말았습니다.

아이를 유산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그래서는 안 되지만 하나님을 많이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슬픔에 빠져 있을 수는 없어 저의 곁을 늘 지켜 주는 가족들을 보면서 저는 점차 마음을 회복해 나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혀 예상치 못한 불행이 다가왔습니다. 친정 엄마가 갑자기 위독해지신 것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떤 병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한 달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각종 검사를 하고 난 후에야 희귀성 난치질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쉬한증후군’으로 뇌하수체가 기능을 잃어버려 호르몬 작용이 멈추는 병이었습니다. 저는 엄마가 입원해 있는 한 달 동안 옆에서 간호하며 밤낮 없이 하나님께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애타는 마음에 아이를 주지 않으셔도 좋으니 엄마만은 낫게 해 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그러자 너무도 감사하게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지만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저의 기도에 응답해 주셨음을 느꼈습니다. 그것을 통해 엄마가 치료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시고 연약했던 저의 믿음까지 단단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날마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생활을 하던 중 집을 이사하면서 우리교회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교회에 오자마자 지역식구들과 지역장님은 저를 너무나도 따뜻하게 맞아 주셨습니다. 마치 엄마처럼 안아 주시고 신앙적으로 이끌어 주시는 지역장님은 제게 믿음의 동역자, 기도의 동역자가 되어 주셨습니다.

저는 태의 열매를 위해 100일 작정기도를 시작하며 가족 같은 지역식구들에게 잉태의 복을 받을 수 있도록 중보기도를 부탁했습니다. 마태복음 7장 7~8절에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는 말씀을 붙들고 53일 째 기도하던 날, 드디어 저와 지역식구들의 눈물의 기도가 열매 맺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토록 원하던 아이를 제게 주신 것입니다. 비록 유산의 아픔이 한 차례 있었지만 이번에는 전혀 불안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건강하게 아이를 안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결혼 5년 만에 첫아이를 품에 안을 수 있었고 지금은 둘째 아이까지 잉태하게 되었습니다.

좋으신 하나님께서는 제가 기도하는 것은 무엇이든 놀라운 방법으로 응답해 주셨습니다. 간절히 원했던 사랑스런 아이와 가족의 건강, 남편이 좋은 직장을 얻게 되었고 장막의 축복까지 내려 주셔서 좋은 집으로 이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예전처럼 하나님의 계획을 알 수 없어 흔들리기 보다는 모든 것이 저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었다는 것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지금도 그분의 계획을 신뢰하며 연약했던 저를 놓지 않으시고 끝까지 믿음 안에 붙들어 주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박스내용 : 습관적으로 교회를 다녔던 저의 믿음을 새롭게 하신 하나님께서는 저를 기도하는 사람으로 변화시켜 주시고 그 기도를 통해 가족의 건강과 사랑하는 자녀의 축복을 누리게 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