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구 박정화 지역장

 
죽음을 떠올린 순간 나를 불러 주신 하나님! 그 음성을 들은 때부터 하나님에 대한 온갖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저는 해만 뜨면 근처에 있는 큰 서점으로 달려가 닥치는 대로 신앙에 관한 서적을 읽으며 하나님의 존재를 알아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 성경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져 말씀을 읽어 내려갔는데 어느새 통독도 순식간에 해 버렸습니다. 놀라운 것은 성경을 한 번 읽었을 뿐인데 말씀이 너무나 쉽게 이해되었던 것입니다.

교회에 다니고 싶은 마음이 들어 평소 지나다니던 길에 자주 보았던 우리교회를 찾아왔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마치 떠나간 탕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던 아버지처럼 저를 위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목사님의 말씀이 얼마나 따스하고 달콤한지 예배란 예배는 모두 드리며 성전을 엄마 품처럼 좋아했습니다. 말씀을 더 배우고 싶어 스스로 교회에서 하는 성경공부 프로그램에 들어가 말씀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교회에 간 날, 저는 장희열 위임목사님께서 “믿음은 산도 들리어 바다에 던지도록 할 수 있다”라고 하신 말씀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믿고 구한 것은 다 받는다!”라는 말씀이 제게는 너무나 놀라왔습니다. 그래서 그날 밤,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그 믿음을 많이 가지고 싶은 마음에 “믿음의 부자! 믿음의 부자! 믿음의 부자!” 이렇게 매직으로 쓴 종이를 벽에 붙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려고 눈만 감으면 처음 보는 시커먼 물체가 바짝 붙어 저를 쳐다보는 것 같고 온몸에 솜털까지 곤두섰습니다. 마치 온 신경이 얼어붙어 마비가 되는 것 같았고 밀려오는 공포 때문에 도저히 기도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당시 교구전도사님께 어떻게 해야 할지 여쭤보았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물리치는 방법을 배워 그대로 노력해 보려고 했지만 막상 잘 되지 않았습니다. 세상에서 온갖 미움과 원망과 불평, 낙심과 괴로움과 고통에 몸부림쳐 살고 있던 저는 마귀의 먹이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그 후, 어느 날인가 참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날도 사채업자가 집까지 찾아와 문을 쾅쾅 발로 차는 바람에 겁에 질린 아이들 입을 틀어막고 이불을 뒤집어쓴 채 한참을 숨어 있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던지 밖은 어느덧 밤이 되었습니다. 저는 서글픈 마음에 한밤중에 꺽꺽 울며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갑자기 뜨거운 성령의 불이 임하시더니 저를 둘러싸고 있던 모든 어둠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습니다. 제 속에서 폭포수와 같이 흘러나오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해 춤이라도 추며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었습니다. 성령님을 만나고 나니 온 세상이 다 내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또 며칠 후, 다시 찾아온 마귀는 집채만 했는데 이번에는 이런저런 걱정에 잠들지 못해 누워있는 저를 노골적으로 위에서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숨이 막히고 온몸이 굳어진 상태로 “예수님! 하나님 아버지!”를 신음하듯 절박하게 불렀습니다. 그러자 마귀는 순식간에 조그맣게 줄어들더니 창밖으로 달아나 버렸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누가복음 10장 19절에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능을 주었으니 너희를 해칠 자가 결코 없으리라”는 말씀을 몸소 깨닫게 하셨습니다.

크신 ‘예수 이름’의 권세를 알게 되자 저는 기도 가운데 마귀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성도님을 볼 때마다 예수님의 이름을 의지하여 중보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저는 현재까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며 주일예배를 위한 중보기도 사명을 열심히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힘들고 낙망하여 기댈 곳이 없을 때마다 기도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 생각, 또는 꿈으로 응답해 주셨습니다. 어떠한 위급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내가 널 사랑한다”, “잠잠하라”, “기다리라”는 응답을 주셨습니다. 그것이 뜬금없는 응답으로 보일 때도 있었지만 그것이 제게는 큰 위로가 되었고 하나님께서 늘 저와 함께하신다는 증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를 죽음과 고난에서 살리신 하나님께 은혜 갚을 길 없어,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 하신 말씀대로 1부 성가대와 수요성가대에서 찬양단원으로 헌신하고 있습니다.

한편, 저는 끈질기게 가정을 괴롭혀 온 빚 문제를 하나님께 올려 드리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혼과 빚 문제로 고통 받는 저를 보고 수군대는 사람들의 말이 가슴 아파 믿음 안에서 평생을 함께 할 동역자를 허락해 주시면 죽도록 충성하겠다고 기도했습니다. 놀랍게도 바로 그 다음 날, 제가 전도했던 한 형제가 결혼을 해 달라며 청혼을 하였습니다. 갑작스러웠지만 하나님의 응답이라 확신한 저는 그렇게 재혼을 결심하였습니다. (3부에 계속)

박스내용 : 예배와 말씀을 통해 큰 위로를 주신 하나님께서는 ‘예수 이름’의 권세를 알게 하셔서 그 이름으로 기도할 때 마귀를 물리치고 믿음의 동역자를 만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