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구 박정화 지역장

 
제가 전도한 지금의 남편은 이혼을 경험하고 슬하에 아들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응답이라 확신한 저는 재혼을 결심하였습니다. 저희는 결혼식 비용과 장소, 그리고 사람까지도 모두 부족했기 때문에 결혼식을 작게 올리려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부족함을 놀라운 방법으로 채우기 시작하셨습니다. 결혼 날짜에 마침 어떤 호텔이 리모델링 기념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첫 번째로 예약한 저희에게 무료로 장소를 대여해 주었습니다. 또 결혼 소식을 들은 장희열 위임목사님께서 주례를 담당해 주셔서 많은 성도님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저는 평범한 가정이 되기를 소망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남편과 시댁 전체는 술의 노예로 살았고 빚의 굴레가 저를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빚쟁이들이 노골적으로 집까지 찾아오는 바람에 급기야 이것을 해결할 때까지 십일조를 드리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어떻게 됐겠습니까? 결국 4개월째 되던 날,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사채업자에게 빼앗겨 버렸습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아이들과 함께 시댁으로 들어갔고 그곳에는 이스라엘의 애굽살이 같은 상황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70세가 넘도록 교회를 가본 적이 없으신 시어머니를 어렵게 전도했지만, 술 마귀는 한시도 가정에 평안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시어머니는 국가유공자 미망인 연금을 받아 살아오셨는데 그 돈의 절반 이상은 술을 궤짝으로 사들여 놓는 데 쓸 정도로 술을 드셨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남편까지 실직하게 되면서 모자지간의 술 대작은 밤마다 끊이지 않았습니다. 술에 취해 늦게까지 들어오지 않는 남편을 찾으러 집을 나서고 불화가 집안에 들어앉아 있어 언성이 높아지는 것은 다반사였습니다. 취하면 심지어 아이들에게까지 손찌검을 하였는데, 그럴 때면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에 가슴이 아팠고 죄책감이 들어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우리교회 중보 기도실을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저는 시도 때도 없이 기도실에 달려가 울며불며 기도했습니다. 남편에게 술이 마라의 쓴 물처럼 써서 입에도 못 대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울부짖었습니다. 그리고 헌금할 돈이 없어 시어머니께서 주신 귀한 반지를 옥합으로 깨뜨려 하나님께 올려 드리며 술을 끊게 해 달라고, 집안의 제사도 없애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저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하게 오직 십자가와 예수님만 바라보며 기도했습니다.

 
그 가운데 아이들의 상처는 점점 곪아 갔습니다. 어느 날인가 아들이 자신에게는 꿈이 없는 것 같다며 “그냥 죽고 싶다”는 충격적인 말을 하였습니다. 너무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려 “엄마한테 할 소리냐!”고 큰소리로 나무랐더니 아들은 “엄마도 우리 버리고 죽으려고 했었잖아!”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순간, 정신이 번쩍 나며 하나님께서 주신 아이들을 돌보지 못한 것을 회개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 수 있도록 거룩한 구속을 해 달라고 가슴 찢으며 하나님께 매달렸습니다. 아픔과 고통의 날들은 끝이 없을 것만 같았고, 저는 고아같이 광야에 버려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눈물로 뿌린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구한대로 남편은 술이 너무 써서 입에 대기도 싫다고 하며 스스로 술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집안의 제사가 사라졌고 시어머니도 술을 끊으셨습니다. 아이들에게도 믿음 안에서 꿈을 주셨고 빚 문제는 국가기관을 통해 해결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성령님께서 모든 것을 이뤄 주신 것입니다. 할렐루야! 이렇게 모든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을 보니 그동안 마귀가 왜 그렇게 저를 괴롭혀 왔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바로 어머니로부터 이어진 ‘믿음의 유산’이 제게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가치를 알기 때문에 비록 가진 것이 없지만 그 누가 어떠한 것을 준다 해도 절대 믿음과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남편은 4부 할렐루야 성가 대장으로, 또 안수집사로 직분을 잘 감당하며 저와 함께 주일 1부예배 성가대에서 주님을 높여 드리고 있습니다. 저희 세 아이들도 각자 큰아이는 태국에서 일하며 딸은 공학도로, 막내는 CCM 작곡가를 꿈꾸며 주님과 동행하고 있습니다. 희망 없이 살던 우리가정에 하나님께서 꿈과 소망을 주신 것입니다. 저는 이제 미련하고 초라해 상처받고 고통으로 일관됐던 죄 많은 지난 삶이 하나님께서 쓰시는 영광의 도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우리가정이 영향력을 가진 믿음의 명문가정이 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빌립보서 4장 13절에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말씀과 같이 저를 죽음에서 살리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지금까지 저를 죽기까지 사랑하시고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시는 야훼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박스내용 : 남편과 시댁의 술 문제와 끊이지 않던 빚의 굴레 속에서 살 소망조차 잃어버렸던 우리가정을 위해 눈물로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모든 기도에 응답하시고 새로운 꿈과 희망을 허락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