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구 백혜은 지역장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신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인내를 배우게 하시고 그 마음을 저의 아들을 통해 품게 하셨습니다. 제 아들은 대학에 떨어지고 재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도 확실한 꿈이 없어 늘 고민하다 결국 시험 점수에 맞춰 서울권에 있는 한 전문대 경영학과에 입학하였습니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가도 정작 비전을 찾지 못하자 아들은 무척이나 힘들어했습니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패션에 관심을 보이던 아들은 대학 졸업장을 받는 것보다 더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며 학교를 휴학하고 패션을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했기에 아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눈앞에 확실해 보이는 학교를 뒤로하고 패션아카데미에서 막막해 보이는 길을 걷는 아들을 바라보는 것은 부모로서 힘겨운 일이었습니다. 방황하고 갈등하는 아들의 모습을 통해 문득 평소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다가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신 마음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믿는 자녀들에게 주신 달란트는 크든 작든, 잘하든 못하든 칭찬받고 축복받아야 성장하게 된다는 믿음이었습니다. 그래서 방황하는 아들을 위해 기도하며 어느 한순간도 아들이 잘될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올해 초, 이기성 담임목사님께서 ‘퀀텀 리프’ (Quantum leap)에 대한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대나무는 3년 동안 30cm밖에 자라지 않지만 4년째부터는 하루에 1m씩 자라며 급성장을 이룬다는 말씀이 아들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으로 다가와 제 가슴속에 새겨졌습니다. 마치 성령님께서 제 마음속에 직접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목사님의 말씀을 아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인으로 받아들이며 그 꿈을 믿어 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러한 제게 하나님께서는 마태복음 5장 41절에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라는 말씀을 주시며 아들의 방황을 인내할 수 있는 마음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또 요엘서 2장 28절에서는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라는 말씀을 붙들고 아들이 곧잘 했던 “잘 되고 싶다”, “예쁜 옷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입히고 싶다”라는 말들을 하나님이 주시는 믿음의 말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는 고린도전서 13장 7절의 말씀을 통해 믿음으로 인내하는 과정이 곧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아들은 학원을 다닌 지 한 달 만에 디자인 패턴을 그리더니 옷을 만들기 위한 돈을 모으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화물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그 돈으로 동대문에 있는 원자재, 부자재 시장을 오가며 부지런히 꿈을 향해 달려 나갔습니다. 그리고 3개월 뒤 자신만의 의류 브랜드를 만들고 대표의 이름을 달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하나의 아이템으로 시작한 옷이 놀랄 정도로 많이 팔리고 봄 상품, 여름 상품이 나오면서 10개월이 지난 지금은 11개의 편집숍에 입점을 하고 일본의 유명한 편집숍에서도 판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하나님의 축복에 감사와 놀라움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에 다가갈수록 아들의 신앙생활은 오히려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돈을 벌수록 세상 문화에 빠져들었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거침없이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급기야는 주일예배조차 지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모태신앙으로 신앙 안에서 성장해 왔고 이제 축복을 누린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그 순간 아들의 신앙이 무너지니 저는 하나님 앞에 회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질적인 성공과 영적 안일함에 빠져 그동안 지켜왔던 기도를 소홀히 했었고 또 겉으로 보이는 아들의 모습을 자랑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것을 깨닫고 이제는 가족을 통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개인적으로 만나기 원한다는 진심을 아들에게 전했습니다. 그 진심이 전해진 덕분인지 이제 아들은 주일예배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사랑하는 아들의 걸음을 믿음으로 지켜보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믿는 자녀들에게 얼마나 큰 사랑과 축복을 주시는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축복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안일해지지 않도록 늘 기도에 깨어 전도의 초심을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하며, 아들이 세계적인 패션 사업가가 되어 세계선교를 후원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넘치는 축복을 허락하시고 또 더욱 깨어 기도할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올려 드립니다.

박스내용 : 아들의 꿈을 향한 고민을 믿음으로 지켜보게 하신 하나님께서는 그 발걸음에 놀라운 축복을 허락하시고 그것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더욱 기도에 힘써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