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교구 이종옥 지역장

 
새로운 지역을 맡고 영혼을 주시길 기도하던 중, 지역 식구가 생겼다고 해서 교구 목사님과 심방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나이가 많으신 권사님이셨는데 이제는 삶의 마지막 날까지 오로지 예배만 드리고 싶다며 교회 근처로 이사를 오신 것이었습니다. 권사님은 지병으로 거동이 매우 불편하셔서 혼자서 일어나고 앉는 것조차 힘든 상태였습니다. 돌봐 줄 사람도 마땅치 않아 늘 혼자인 권사님을 보면서 저는 하나님께서 신년예배에서 주신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는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께서 권사님을 우리 지역으로 보내신 것이라 생각하며 섬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섬김은 생각보다 힘든 것이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병이 심해지시는 탓에 권사님은 수시로 도움을 필요로 하셨습니다. 그로 인해 정작 가정에 소홀해질 때가 많았지만 일평생 교회를 위해 헌신하신 권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님께서 저를 통해 권사님을 보살피기 원하신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러한 섬김의 생활을 할 때 하나님께서 남편의 사업장을 축복해 주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른 회사들은 경기가 어려워 일거리가 없다고 하는 데도 유독 저희 사업장에는 일거리가 계속해서 생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잘 풀리던 사업장에 갑자기 큰 어려움이 다가왔습니다. 작업은 많이 해 놓았는데 곳곳에서 하자가 생기고 수금이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돈이 들어오지 않아 도저히 사업장이 운영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편은 탈모와 두드러기가 올라올 정도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전도를 하고 지역식구들을 섬길수록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돌보아 주신다는 것을 믿었기에 여기에 무언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3개월 동안 생활비를 달라고 하지 않을 테니 남편에게 20일 새벽작정기도를 해 보자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선뜻 내켜 하지는 않았지만 어려움엔 하나님의 뜻이 있다며 설득하자 겨우 작정기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순종하며 20일 작정기도를 마쳤을 때 하나님께서는 사업장에 큰일을 맡게 하셔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저는 믿음을 가지면서부터 아이들의 신앙교육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TV를 없애고 아이들이 말씀을 외운 뒤엔 항상 방에 들어가 기도를 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학교생활에서도 하나님을 의식하기 시작했고 다른 친구들은 쉽게 짓는 죄도 함부로 못 지었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신앙을 계속 지켜 줘야 했지만 현실은 너무나 열악했습니다. 학원으로 인해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부족해지자 영적인 교육은 점점 멀어졌던 것입니다. 저도 지역식구들을 돌보며 여러 가지 일을 겪다 보니 점점 영적으로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교회에서 주최하는 말씀세미나와 말씀연구반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고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그동안 지쳤던 마음을 위로해 주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적인 갈증이 해소되면서 예배와 한 영혼을 향한 전도의 마음이 다시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만큼은 꼭 믿음으로 키우고 싶다는 열망이 솟아올랐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교회에 공부방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설명회를 들으며 공부방에서 아이들을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사람’으로 양육한다는 말에 꼭 들여보내고 싶다는 갈망이 생겼습니다. 저는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기도하기 시작했고 하나님께서는 아이들이 공부방에서 공부하고 있는 환상도 보여 주셨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우선 선발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담당 전도사님은 더 기다려 보자고 했지만 저는 순간 큰 낙심과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혼자 기도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아이들도 방과 후 교회 기도실에서 30분 동안 기도를 하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 정도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제게 공부방보다는 오히려 나라와 민족을 향해 애타는 마음을 주시며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을 따라 공부방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에 힘썼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을 때, 놀랍게도 아이들은 추가모집으로 공부방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보다 그 분의 일을 먼저 구했을 때, 저의 간절한 필요를 채워 주신 것입니다. 할렐루야!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향한 원망으로 가득했던 저를 믿음의 길로 이끌어 주시고, 전도와 섬김의 삶을 살 때 경제적 위기와 질병에서 가정을 지켜 주셨습니다. 이제는 저의 삶이 예배가 되길 원하고 사업장을 통해 선교와 구제의 일에 참여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지금까지 모든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 주시고 가정에 놀라운 은혜를 부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립니다.

박스내용 : 하나님께서는 섬김의 삶을 살며 기도할 때 사업장의 위기를 이기게 하시고 나보다 하나님의 일을 먼저 구할 때 아이들을 믿음으로 양육하고 싶었던 간절한 필요를 놀랍게 채워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