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구 리시원 성도

 
저는 캄보디아에서 태어나 취업을 하기 위해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캄보디아는 불교 인구가 가장 많고 힌두교 등 그밖에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도 많은 나라였기에 예수님에 대해서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저보다 먼저 한국에서 일하다가 결혼까지 한 친척 언니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신앙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남편을 만나고 나서야 저는 교회라는 곳에 처음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시어머니께서는 권사의 사명을 감당하며 신실한 신앙생활을 하고 계셨고 제가 신앙을 가진 남편을 따라 교회에 나가는 것은 자연스러웠습니다. 비록 캄보디아에서는 불교를 믿고 있던 부모님을 따라 불상에 절을 했지만, 그래도 한국 교회에서 드리는 기도가 낯설지 않았고 좋았습니다. 그렇게 교회를 다니면서 저는 주로 저의 건강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몸이 선천적으로 약하고 늘 속이 차가운 탓인지 임신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결혼을 하고 간절히 아이를 원했지만 연약한 몸으로 인해 좀처럼 아이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저와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했지만 저보다 먼저 아이를 갖게 된 친구를 볼 때면 저도 모르게 질투가 났고 또 저만 아기가 없다는 생각에 아기를 갖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은 더 깊어져 갔습니다.

이렇게 애만 태우는 제게 시어머니께서는 전화를 할 때마다 늘 하나님께 건강과 아기를 갖게 해 달라는 제목으로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기도를 해도 아기는 제가 원하는 것처럼 빨리 생기지 않았습니다. 막막한 기다림 속에서 남편은 아기를 갖지 못하는 것이 아무래도 제 몸이 약한 데에 있다고 생각했는지 아기를 가지는 데에 좋다는 보약을 한의원에서 지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꾸준하게 한약을 먹으며 간절히 노력한 덕분에 그토록 원하던 아이를 임신할 수 있었습니다. 기다림 가운데 우리를 찾아온 아이는 큰 기쁨이 되었고 저의 임신으로 남편도 너무나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행복은 갑자기 찾아 온 것처럼 갑자기 사라져 버렸습니다. 26주 만에 아기를 유산으로 잃어버리면서 행복으로 가득했던 우리 가정에는 슬픔만이 남았습니다. 다시는 아기를 가질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슬픔과 두려움이 마음속에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슬픔을 뒤로하고 남편은 한약을 먹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고 생각했는지 제가 운동을 하며 건강해질 수 있도록 도우며 또 기도해 주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서든 건강해지기 위해 노력하면서 아이를 가지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이렇게 절박한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이를 주셨습니다. 저는 이번만큼은 아기를 잃고 싶지 않아 아기를 건강하게 지켜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청천벽력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출산일을 두 달이나 남겨 놓고 있었는데 아기가 태어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불안한 마음에 저는 곧바로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고 다시는 아기를 잃을 수 없다는 마음에 어떤 것도 잘못되지 않기를 남편과 눈물로 기도하였습니다. 그 가운데 교구장님과 구역 식구들이 병원에 찾아와 위로해 주었고 아기가 건강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었던 모습에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또 구역 식구들은 저를 동생처럼 아껴주며 필요한 것을 물어봐 주고 외국인인 제게 한국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친절하게 알려 주었습니다.

아기는 비록 두 달 먼저 세상에 태어났지만 다행히 건강하게 자라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소중한 아기를 지켜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한국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구역 식구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비록 믿음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예수님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분을 믿고 기도하면 응답받게 된다는 것을 아기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우리 가정의 기도를 들어 주시는 예수님을 더 깊게 알고 싶고 또 그분을 향한 믿음을 계속해서 가지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때로는 많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우리 가정에 큰 행복을 주시고 기도를 들어 주시는 하나님께 마음을 다해 감사를 올려 드립니다.

박스내용 : 유산의 고통으로 슬픔과 절망에 빠져 있던 제게 하나님께서는 소중한 아이를 주시고 위험했던 조산의 순간에도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셔서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보호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