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교구 조성례 구역장

 
저는 믿는 집안에서 모태신앙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부모님 손에 이끌려 교회에 가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많은 시간 말씀을 들어도 마음에 심겨지지가 않았고 지식으로도 남지 않아 은혜를 받기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를수록 크리스천이라는 명색만을 좇아, 안하면 안 된다는 맹목적인 신앙생활만 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마음속에 신앙을 왜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마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모태신앙이면 믿음 좋겠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제 양심이 찔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직 하나님을 잘 모르는데다 삶의 모습이 다른 사람의 본이 되지 못하다 보니 자꾸만 정죄감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면서도 교회에서는 구역장 임명을 받게 되어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청년시절 전도가 있을 때면 곧잘 참여했던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 하나님 앞에 일어서야 한다는 마음이 들던 중에 말씀세미나와 말씀연구반이 교회에서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소식을 듣는 순간 이 과정은 꼭 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든 세미나는 수료했지만 연구반은 생활 여건상의 이유로 도저히 첫 시간부터 참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저의 갈급한 마음을 아시고 환경을 변화시켜 주셔서 말씀연구반이 진행되던 중간부터라도 참여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저는 연구반 과정을 들으면서 이번만큼은 말씀이 마음에 새겨졌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소망을 가지고 말씀을 듣고 기도를 할수록 하나님께서는 그동안 받지 못했던 놀라운 은혜를 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먼저 저는 제 존재의 의미를 다시 마음속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나의 존재가 섬기기 위해 지은 바 되었다는 말씀을 깨달으면서 저의 내면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고 그 안에서 언제나 함께하셨던 사랑의 하나님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하나님의 인도하심 안에서 모든 일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고린도후서 9장 7절에 “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는 말씀을 통하여, 지금껏 하나님께 ‘난 나의 형편과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어’라며 얄팍함으로 드리던 십일조를 바로 잡아 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온전한 십일조를 지키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십일조를 전혀 드리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가끔 경제적 사정으로 온전한 십일조에서 조금 모자라다고 생각될 때면 아예 드리지 않았습니다. 이왕 온전하게 드리지 못할 것이라면 드리지 않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말씀을 통해 더 이상 사람의 얄팍한 계산으로 살지 않고 확고한 믿음으로 십일조를 지키기로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생각했던 십일조가 스스로 만들어 놓은 틀에서 자기만족을 얻고자 했던 것이지 결코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예물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결단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1장 10절로 15절의 말씀에서 소돔의 관원들과 고모라의 백성 같은 제 모습을 발견하게 하셨습니다. 그들처럼 저 또한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리러 오는 것이 아닌 보이러 가고, 보러 가는 형식적이고 습관적이었던 모습을 깨닫게 하신 것입니다. 그 말씀 앞에서 저의 중심과 시선이 하나님을 향하고 바라보며, 온전한 마음과 뜻으로 예배드릴 수 있기를 회개하고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릇된 예배를 드려왔던 제 삶의 모습을 바라보게 하시며 이제껏 지니고 있었던 예배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신앙적 태도를 돌이키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삶에 연속적으로 나타난 신앙의 변화는 겟세마네기도회를 통해 확고해졌습니다. 처음에는 스스로의 신앙을 회복하고 싶은 마음에 참여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뜨거운 바람 같은 성령님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뜨겁게 성령님을 체험하니 이전의 신앙이 진정으로 죽은 것이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개인적 문제를 넘어 이 땅의 회복을 위해 중보기도하며 나의 유익보다 하나님 나라의 유익을 구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뜻을 마음에 품기 위해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저의 믿음은 겨자씨 같이 작을지 모르지만 그것을 더욱 굳세게 하실 하나님을 바라보기 원합니다. 비록 이전까지는 모태신앙이면서도 하나님을 잘 알지 못했지만 이제는 변화 받은 대로 하나님과 만나고 동행하는 삶을 살면서 기쁨으로 감사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저의 믿음을 회복시키시고 변화시키신 살아계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찬송을 올려 드립니다.

박스내용 : 신앙의 의구심을 가지고 이름만 모태신앙이었던 저를 하나님께서는 말씀연구반과 겟세마네기도회를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하게 하시며 신앙의 근본을 변화시켜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