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때와 믿음으로 주장할 때

 하나님을 믿는 열심히 특심이고 당시 이단으로 여겨졌던 예수를 믿는 자들을 잡으러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 부활의 예수님을 만난 사도 바울의 믿음은 사람에게서 전수받은 것이 아니라 부활의 주님이 친히 말씀하신 특별한 복음이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이 믿는 복음은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가 없는 확고한 믿음이었다. 사도 바울의 복음은 예수님이 친히 계시해 주신 영원한 진리이므로 그는 단호히 오직 예수 구원 외의 다른 복음을 전하는 자는 누구든지, 그것이 천사라 할지라도 저주 받아 마땅하다고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는 사랑과 믿음의 사이에서 방황을 할 때가 종종 있다. “예수님은 사랑을 강조하셨는데 다른 사람의 마음에 맞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야? 내가 참고 이해하고 다른 사람을 섬기고 맞춰주는 것 아니야?” 라고 말을 한다. 이 말이 아주 틀렸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랑이 나를 부인하고 상대방에게 나를 맞추는 것인데 비해, 믿음은 다른 것에 굽히거나 굴하지 않고 단호하고 용감하게 복음의 진리를 주장하는 것이다.

 이방인의 사도된 바울이 할례라는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그는 다수의 의견에 맞추어 디도에게 할례를 시행한 것이 아니라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예수의 믿음으로 시행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전하는 이러한 복음이 베드로 요한 야고보가 전하는 복음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오늘날 이 시대는 복음 외에 다른 것들이 더해져서, 또는 왜곡돼서 교회 안에 들어옴으로 교회들이 힘을 잃고 빛을 잃어버리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 시대는 더욱 더 영적 분별력이 필요하며 믿음을 바로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사랑은 예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상대방이 말하기 전에 미리 필요사항을 알아차리고 관심과 배려로 채워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복음의 믿음이 흔들려서는 안되겠다.

 예수 구원의 믿음이 확고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보살피는 사랑도 실천할 수 있다. 긍휼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도와주고 보살펴주는 사랑의 행위... 그것은 올바른 믿음의 바탕 위에 선 자라면 누구든지 마땅히 행해야 할 의무이다.

 복음의 믿음이 확고한가? 그렇다면 믿음 위에 사랑의 수고를 더하자. 나와 다르다고 하여 배척하고 비방하고 손가락질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믿음이 자라도록 도와주고 이해하고 양보하고 덮어주는 사랑의 수고... 그의 허물과 잘못을 헤집어서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소리없이 덮어주고 다독여 주는 것, 사랑은 그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