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면 죽으리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두 멸절될 풍전등화의 위기 앞에서 자신의 민족을 구원한 여대장부 에스더...

우리는 아하수에로의 왕후 에스더를 이렇게 기억한다.

그러나 그녀가 성경에 이러한 인물로 기록되기까지 그녀는 죽음 앞에서 두려움을 느꼈던 한낱 겁 많은 여인에 불과하였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그녀를 들어 쓰셨고 그녀를 통해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셨다.

 악한 자 하만의 음모로 모르드개가 죽음 앞에 놓여 있고 모르드개 뿐 아니라 그의 백성들도 씨가 말릴 위기에 처해진 것이다. 이때 오래 전부터 왕후로 준비해 놓으신 에스더를 통해서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가신다.

만일 이때 에스더가 모르드개의 말에 순종하지 않고 자신의 안위를 보전하려 왕 앞에 나서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 것인가?

 에스더는 자신이 나서지 않는 편을 선택했어도 되었지만 자기의 이기적인 마음이 아닌, 여러 사람을 위한 희생의 편을 선택하였다. 이로 인해 많은 이스라엘 백성은 살 수 있었고 악을 도모한 자는 장대 높이 달리는 처형을 받았다.

 그렇다면 질문을 해 볼 수 있다.

‘왜 이렇게까지 하셔야 했는가?’, ‘왜 하만이 모르드개를 죽이고 이스라엘 백성을 죽이려 갖은 방법을 동원해 왕의 허락을 받아낼 때까지 하나님은 가만히 계시는가?’또‘우리교회의 상황을 왜 이렇게까지 되도록 내버려 두시는가?’

 이런 질문을 했다면, “천만에...”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일을 성실히 행하셨고 지금도 성실히 행하고 계신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우리는 대부분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느니라’에 초점을 맞추어 읽지만, 잘 보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라는 조건이 있다.

 담임목사인 내가, 그리고 순복음 부평교회의 지체인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아서 행하고 있다면 지금의 고난과 어려움들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하나님은 이 교회를 일으켰던 1세대 중에서 뜻을 같이 할 수 없는 사람들은 골라내시고 이제 약속의 말씀을 기억하여 남은 1세대와 2세대를 통해서 이 교회를 새롭게 부흥시켜 가기를 원하신다.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새 일을 행하실 것이며 이전에 보지 못했던 부흥을 우리교회에 허락하셨다. 이를 이루시기 위해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고난을 허락하시고 각자를 흔들어 믿음의 분량을 시험해 보시는 작업을 하셨고 지금도 하고 계신다.

 하나님께서 새 일을 행하실 때 “난 안돼, 난 준비가 안 되었어.” 라는 부정적인 말로 하나님의 역사를 거스를 것인가? 아니면 인간의 생각으로는 조금 부족하다 생각되어도 일을 지어 성취하시는 분이 야훼 하나님임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죽으면 죽으리라” 라는 각오를 다지며 순종하며 나갈 것인가? 둘 중 무엇을 택하든 그것은 개인의 선택이며 이 선택에 대한 결과 또한 개인이 짊어지고 나가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우리 각 사람에게 말씀하신다.

“누가 나를 위하여 갈 것인가?”

또 개인의 마음을 두드리시며 말씀하고 계실지도 모른다.

“네가 여기 있는 것이 이때를 위함인 줄 누가 알겠느냐?”

교회는 곳곳이 무너져 있고 곳곳이 부서져 있다. 성벽을 쌓을 사람이 필요하고 성문을 지킬 사람이 필요하다.

 모세가 광야에서 하나님의 명령대로 성막을 짓고자 할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솔선수범하여 각자가 지니고 있는 보석과 필요한 것들을 가지고 나왔을 때 자원하여 가져 온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모세는 이제 그만 가져오라고 말하였다.

  오늘 이 시간 하나님께 여쭈어보자.

“하나님, 지금 제가 이곳에 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리고 마음 깊이 또는 귓가에 울려 퍼지는 감동과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여 보자.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면 이제는 “아멘!” 하며 실천함으로 나아가자.

개인 각자를 향한, 그리고 교회 전체를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의 실마리를 푸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