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 언론사에 “고교생 56%, 10억 생긴다면 감옥 가도 괜찮아”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과정이나 방법이 어떻든 성공하기만 하면, 돈만 벌면 된다는 인식이 사회 깊숙이 박혀 있는 듯합니다. 지난 세기 유례없는 성장을 이룬 한강의 기적은 참으로 대단한 업적입니다. 그런데 이런 고속성장이 성공을 향해 가는 과정의 의미는 모두 버린 채, 결과에 매달리게 우리를 밀어 붙이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모든 것을 빨리빨리 이루고, 좋은 결과물을 얻는 것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닙니다.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 훈련하고 달리는 시간들이 더 소중한 것입니다. 결과물을 얻기 위한 과정에서 우리는 더 많은 것들을 얻고 더 소중한 것들을 채우게 됩니다. 결실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어떤 결실을 맺을지 기대하게 되는 계절입니다. 하지만 결실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면, 넘어져도 또 일어나 달려왔다면 어떤 결실을 맺는 것보다, 1등을 하는 것보다,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보다 더욱 달려온 그 시간과 노력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진정한 성과는 바로 과정, 그 자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