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평교구 이상종 집사

 
저는 충북 진천에서 태어났습니다. 제 조모님께서는 저의 형제가 세종대왕의 19대손이라 하시며 바르게 성장하기를 절에 가셔서 기도드리셨습니다. 그리고 저의 어머니는 무당에게 양곡사업을 하시는 아버지의 운수를 부탁하곤 하셨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고등학교는 안양에 있는 곳으로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주말이면 버스를 타고 시골로 내려와 일손을 돕곤 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절친한 친구가 다니는 교회에 초대를 받아 난생처음 교회에 가보았는데, 첫 인상이 바닥에 온통 빨간색 카펫을 깔아 놓아 순간 피로 보였습니다. 그 이후로는 선입견이 생겨 교회는 모두 그러한 줄 알고 거부감을 가지고 지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저의 친구가 근무하는 회사에 놀러 갔다가 지금 인생의 동반자인 부인을 보고 첫눈에 반해 결혼애 달라고 쫓아 다녔습니다. 그때 부인은 교회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무신론자였고, 담배도 피우고 있었습니다. 그런 저를 지금의 아내는 담배를 끊으면 결혼해주겠다고 하여 얼마간의 시간을 허락받고 약속한 대로 담배를 끊었는데, 그런데 지금까지도 금연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결혼을 하였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조모님과 부모님께서 깊게는 아니지만 불교를 믿고 있어서 아내에게 부모님이 임종하시면 교회를 다니라고 핍박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조모님께서 임종하셨고, 얼마 후에 병원에서 진찰을 받으셨던 어머니의 췌장에서 혹이 발견되었습니다. 큰 수술을 받아야 되는 상황이라 동네분들이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어머니를 찾아오셔서 위로해 주시면서 목사님에게 기도를 받으면 좋은 것 같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서 주일에 면 소재지에 있는 작은 교회에 가셔서 목사님께 기도를 받으셨습니다. 갔다 오신 어머니는 마음이 편하다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어머니는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내가 교회를 다니기를 원했으나 가지 않았습니다. 대기업에 구매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저는 음주에 빠져 많은 세월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교회 다니는 분들이 술, 담배를 하고 거짓말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크리스찬도 저러는 구나!”라고 생각하며 더욱더 교회 가기를 거부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구매부장으로 근무할 때 도와준 거래처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 사업은 수월하게 승승장구하였습니다.

 
순복음부평교회는 2008년부터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교회를 다니지 않았지만 아내를 교회까지 차로 태워다 주곤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에 아내를 태워다 주고 집으로 오려고 하는데 아내가 같이 예배 드렸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성전에 들어가서 예배에 참석하였습니다. 힘들고 지루한 시간이었습니다. 1시간 30분 동안 알아듣지 못해 더욱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아내가 함께 앉아 있는게 좋아고 행복해 보여서 졸면서도 앉아 있었습니다. 계속 예배에 참석하다보니 차츰 귀가 열리고 목사님 말씀이 이해가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새벽 성경통독 예배도 참석하고 철야 예배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날 구원하신 주 감사.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 데서’라는 찬송가를 부르는데 갑자기 저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가슴에서 뭉클하게 하는 감동이 몰려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의 감동이였나 봅니다. 이렇게 출석한지 1년 후에 침례를 받았고 남성 봉사회에 주차봉사를 지원해 봉사하였습니다. 이렇게 저의 신앙의 모습이 확립해 나가고 있을 때, 가장 많이 믿었던 고향 후배에게 사기를 당해 사업은 급속도로 기울어지게 되었습니다. 민사, 형사소송으로 인해 변호사 비용을 수천만 원씩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러다보니 술은 더 많이 마시게 되었고, 심지어는 자살을 하려고 사무실에서 가죽 끈을 걸었으나 단단한 가죽 끈이 끊어져버리는 바람에 다시 살게 되었습니다. 그때 무엇인가가 가슴에서 요동쳤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