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올림픽을 위한 미국 태권도 국가대표 결승전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한 선수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기권을 합니다. 곧이어 양측 선수가 서로 부둥켜안고 울기 시작합니다. 기권한 선수는 한국계 미국인 에스더 김이었습니다. 그리고 상대는 케이 포라는 선수인데 준결승전에서 큰 부상을 당했습니다. 따라서 그 상태에서 경기를 했더라면 에스더 선수가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했을 것입니다. 그날 에스더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케이 포는 나보다 실력이 한 수 위입니다. 적임자에게 기회를 주었을 뿐입니다." 이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상대를 이겨야 하는 각박한 현대사회에서는 볼 수 없는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편법이나 정직하지 못한 방법을 동원해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승리가 아닙니다. 때로는 용기 있게 포기하는 것이 참된 승리의 영광 일 수 있습니다. 정직함이 부귀영화를 가져다주지 못한다 하여도, 정직 그 자체가 명예임을 잊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