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교구 최병용 성도 

저는 불교를 믿는 가정에서 5남 2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은 불심이 강하여 절에 시주를 많이 하셨고 절에 설치된 종에 저희 가족 이름이 새겨질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릴 적 크리스마스가 되면 친구와 함께 교회에 다니기도 했었습니다. 청년이 되어 군에 입대한 저는 종교 생활을 위해 기독교와 불교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교회에 다닐 경우에는 특별한 혜택이 없었지만 절에 가는 것을 선택하면 부대를 벗어나 밖에 있는 절에 갈 수 있는 것과 간식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안에 이유없이 교회를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복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환경이었지만 저를 향한 구원의계획을 제 마음 안에서 이루어 가고 계셨던 것입니다.

어느 날 군인교회를 섬기는 군종병이 제게 야간에 보초를 서는 장병들에게 보온통을 들고 다니며 커피를 타 주는 봉사 활동을 해 보지 않겠냐고 제의해 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야간에 수고하는 장병들을 위해 헌신해야겠다는 마음을 주셔서 자원하는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하여 3년 동안 봉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기쁨을 깨닫게 되었고 사회에 나가서도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다면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대를 하고 아내를 만나 결혼하여 세 아이를 낳고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사업을 하면서 쉬지 않고 성실히 일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삶의 무게로 인해 군대에서 신앙 생활을 했던 것을 잊어버린 채 점점 세상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런데 언제가부터 제가 하는 사업마다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스스로 해결해보고자 안감힘을 썼지만 상황은 더 힘들어졌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으로 인해 하나님께서는 아내를 먼저 불러 주셨습니다. 친언니를 통해 아내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교회를 다니면서 저와 사업장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믿지 않는 친정 식구들과 시댁 식구들의 구원을 위해서도 기도했습니다. 아내는 시댁에서 차례를 지낼 때마다 솔선하여 궂은일을 하면서도 신앙을 지키며 시댁 식구들에게 하나님을 증거했습니다.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아내의 기도와 헌신을 통해 시댁 식구들과 진청 식구들을 전도하게 하셔서 교회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인내하는 아내의 기도를 들으시고 저를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한 달 전 금요일 새벽에 잠에서 깼는데 갑자기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아내는 새벽 예배에 나가고 아들만 있기에 깨워서 가슴이 답답하니 등 좀 두들겨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거실로 나가는데 갑자기 가슴 통증이 심하게 와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 가게 되었고 의사 선생님은 저에게 급성심근경색증이라며 혈관을 넓히는 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시술을 마치고 나오자마자 갑자기 심장이 터질 듯이 아픈 것이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당황해 하며 심정지라고 하면서 저를 중환자실로 옮겼습니다. 저는 의식은 있었지만 인공 호흡기를 떼면 위험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 순간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을 생각하며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나님께 매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도 제가 중환자실에 있는 동안 끊임없이 저를 위해 기도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위급한 상환중에 위임목사님께서 저를 위해 심방오셨습니다. 오실 것이라고 예상치 못한 저는 너무 감사했습니다. 위임목사님께서는 저의 손을 잡아주시며 기도해 주시고 저에게 회복될거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마음에 감동이 되어 불현듯 인공호흡기를 떼고 위임목사님께 교회에 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이후로 저의 병은 호전되어 빠르게 쾌유되었고 지금은 완전히 회복되어 아내와 함께 교회에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상을 숭배했던 가정에서 건져 주시고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로 구원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젖어 하나님을 잊고 살던 저를 질병을 통해 다시 불러 주셨습니다. 저는 하나님 안에서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이제 제 삶의 주인은 제가 아닌 하나님으로 바뀌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께서 다시 주신 생명을 가지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