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적 사상이 깊으셨던 아버지께서는 제가 교회에 나가는 것을 크게 반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에만 교회에 갔습니다. 그런데 제가 교회에서 늦게까지 있으면 아버지는 밤길에도 어머니를 시켜 저를 데려오게 하셨습니다. 저는 제 주위에 친한 친구들이 모두 교회에 다니는 것을 보며 저 또한 교회에 나가고 싶었습니다.

저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며 유치원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유치원 원장님이 절실한 크리스천이었습니다. 원장님은 저희 아이를 전도해 주일이 되면 항상 교회에 데려갔습니다. 그뿐 아니라 원장님 집이 저희 집 근처여서 거리에서 종종 만날 때마다 저에게 "아이들은 교회에 나가는데 부모님은 교회에 안 나가세요?"라고 하면서 전도를 했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 교회에 다니지 못했던 아쉬움이 마음에 남아 그분을 따라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통해서 저를 믿음 안에 들어오게 하셨던 것입니다.

저는 주일에만 예배를 드리며 신앙 생활을 했는데 예수그리스도와의 깊은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고 사람들과의 형식적인 교제로 제 마음은 위축되고 힘들어졌습니다. 결국 이사를 하며서 교회에 나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십여년이 지나고 신앙 생활을 완전히 저버리고 있을 때 어느 날 갑자기 큰동서가 대장암에 걸렸습니다. 큰동서는 수술을 받고 회복되었다 싶었는데 2년 만에 다시 대장암이 재발되었습니다. 이 일로 시아주버님 내외는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어 신앙을 갖게 되었고 저희 가정도 큰동서의 전도를 받아 순복음부평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큰동서의 질병을 통해서 저희 가족 모두를 신앙으로 인도하셨던 것입니다.

우리교회에 처음 나왔을 
때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이란 찬송을 부르고 있는데 그 가사에 감동이 일어나 회개와 눈물로 기도하며 마음속 깊이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린 신앙이었지만 열심을 내어 새벽예배에 참석하여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큰동서는 안타깝게도 대장암으로 천국에 가셨지만 저희 부부를 예수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 후로 하나님께서는 교회에 뿌리내리지 못했던 저를 변화시기기 시작하셨습니다. 제가 다니는 직장이 거리가 멀고 육체적으로 힘이 들어 저는 교회에서 봉사하는 것이 불가능 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교구장님께서 제게 여성봉사회에서 봉사를 해보지 않겠냐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직장에서 집까지 한시간이 넘게 걸리고 하루종일 직장에서 서서 일하고 있어 교회 봉사까지 할 만한 여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주일동한 생각한 후 교구장님의 권면에 순종하기로 마음먹고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주일예배뿐만 아니라 금요철야예배, 수요예배까지도 어디서 힘이 나오는지 봉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저의 순종하는 마음을 보시고 봉사를 할 때마다 새힘을 주시고 은혜를 주셔서 힘들지 않게 해주셨습니다. 제 자신이 봐도 어디서 이런 힘이 나오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봉사자로서 예배를 섬기다 보니 예배시간보다 일찍 나와 준비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예배 찬양을 처음부터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때마다 큰 은혜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제가 봉사하는 가운데 믿음의 신실한 성도들을 만나게 하셨는데 믿음의 사람들이라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저는 그 분들을 통하여 큰 위로를 받고 신앙 또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70일 얍복강 작정기도회 때에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씻지도 못하고 교회에 와서 참석을 해야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더 큰 은혜를 부어 주셔서 끝까지 승리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믿음의 성도들을 붙이셔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봉사를 하기 어려운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은혜를 주시고 건강을 허락해 주셔서 봉사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믿음의 선배들을 만나게 하셔서 신앙의 성장까지 이루어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할렐루야!